카카오 서비스가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되면서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6일 경기도 과천 한 카카오티(T) 주차장 무인정산기에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충남 보령에서 수산업을 하는 한 상인은 카카오 톡채널 장애로 수산물 택배 주문을 못 받아 하루 50건 넘던 주문 손해를 입었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예약제로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카카오 서비스 먹통으로 예약을 받지 못해 사흘간 가게가 텅텅 비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에스케이씨앤씨(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발생 뒤인 지난달 17~31일 따로 피해 사례 접수를 받아본 결과, 2117개 사업장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26.9%로 가장 많았다. 서비스업 20.8%, 운수업 20.8%, 도·소매업 18.7% 등이 뒤를 이었다.
외식업 쪽에선 카카오페이 결제 불능에 따른 피해 사례가 가장 많았고, 톡채널 마비에 의한 주문접수 불가, 카카오맵 장애에 따른 배달 불가 등의 피해도 컸다. 서비스업에선 피해 사례 접수자 411명 중 326명이 톡채널 마비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운수업과 관련해선 카카오티(T) 플랫폼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들의 피해 접수가 줄을 이었다.
연합회는 “카카오가 유·무료 서비스 여부를 떠나 소상공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상안을 마련하고, 피해보상협의체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카카오는 “연합회를 포함해 여러 단체와 협의체 구성 방안을 논의해 왔고, 곧 확정해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용자들에게 피해 사례 접수를 받아 보상 기준 등을 마련하는 중이다. 업계에선 5만건 이상의 접수된 것으로 추산한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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