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 수천명의 인파가 줄을 서 있다. 넥슨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신작 부재로 침체기를 겪는 게임업계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지스타를 계기로 반전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게임축제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지스타 조직위 설명을 종합하면, 17~20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행사엔 총 2521개 부스(기업-소비자 간 거래 1957개, 기업 간 거래 564개)가 설치된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에 제한이 있던 지난해보다 2배가량 큰 규모다. 지난해 불참한 넥슨과 넷마블의 참가를 시작으로 위메이드,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들도 참가를 선언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틱톡 등 비게임사들도 지스타에 참가한다.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게임사들은 지스타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메인 후원사인 위메이드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83억원, 영업손실이 280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넷마블 또한 연결기준으로 3분기 영업손실이 380억원(매출 6944억원)으로 세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3분기 매출이 3069억원(영업이익 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신작 출시가 늦어진 상황에서 인건비와 관리비 등이 늘어난 게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넷마블이 공개한 2022 지스타 부스 조감도. 넷마블 제공
게임사들은 지스타에서 신작 공개를 예고했다. 4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하는 넥슨은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설치해 ‘마비노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출품작 4종을 선보인다. 200부스를 마련한 위메이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나이트 크로우’를 공개하고, 100부스를 확보한 넷마블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신작 4종을 선보인다. 게임사들은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리는 게임쇼인 만큼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인 그라비티와 카카오게임즈는 지스타 특별페이지를 여는 등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는 이태원 참사 뒤 개최되는 대형 행사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에 둔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지스타에 24만여명이 찾았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에도 20만명 안팎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비해 조직위는 부산시와 경찰·소방 관계자와 협의해 경비·운영 등 안전관리 인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증원할 계획이다. 게임사들은 각 부스에 심폐소생술 가능 인력을 배치하고, 이용자 간 간격을 최대한 벌리는 방법으로 행사를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8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불꽃놀이와 드론 쇼는 취소됐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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