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네트워크 품질이 좋지 않은 나라에서도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좀더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검색 서비스에 ‘에이치티티피(HTTP)/3’ 표준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에이치티티피/3은 앱이나 브라우저와 웹 사이에 데이터를 교환하는데 필요한 규격(프로토콜)이다. 지난 6월 국제인터넷기술위원회(IEFT)가 차세대 웹 통신 표준 규격으로 제정했다. 2015년 에이치티티피/2 표준 규격을 제정한지 7년 만이다. 네이버는 “2015년 에이치티티피/2를 국내 플랫폼 사업자 중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에이치티티피/3도 국내 최초로 서비스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에이치티티피/3 도입으로 검색 서비스 속도와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라우저와 웹 서버가 최초 연결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 웹 누리집 데이터가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단축시켜준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데이터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3세대(G) 이동통신 환경에서 실험한 결과, 기존에 2.3초 걸리던 첫 데이터 도달 시간이 에이치티티피/3 적용 환경에선 1.8초로 23% 단축됐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보는 화면에 검색 결과가 처음 출력되는 시간도 3.4초에서 2.4초로 29% 줄었다.
네이버가 3세대 이동통신 환경에서 자체 실험한 결과, 에이치티티피/3 적용 뒤 이용자가 보는 화면에 검색 결과가 처음 출력되는 시간이 3.4초에서 2.4초로 줄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관계자는 “에이치티티피/3을 이용하면 기존 에이치티티피/2를 이용할 때에 비해, 엘리베이터나 터널 등 모바일 네트워크 음영 지역이나 전파가 상대적으로 약한 곳에서도 보다 안정적으로 검색 결과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트워크 지연(레이턴시) 정도가 높은 3세대 이동통신 환경이나 해외에서 차이가 더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는 최초 연결 요청 이후 2~3회의 추가 트래픽이 소요되는 에이치티티피/2와 달리, 에이치티티피/3은 연결과 동시에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에이치티티피/3를 시범 적용해본 뒤, 올해 안에 전체 이용자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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