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새 점포 외관 디자인. 사진 세븐일레븐 제공
“이번 주 수요일 저녁 7시에 경복궁역 직거래 괜찮으신가요?”
“그 때까지 퇴근 못 할 수도 있는데...”
이제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팔 때 상대방과 어렵게 시간을 맞출 필요가 적어진다. 전국 편의점들이 중고거래를 위한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덕이다. 개인간(C2C)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편의점에서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이달 말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전국 세븐일레븐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이용자들이 서로 만나지 않고 중고거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사전에 약속한 뒤 판매자가 가까운 세븐일레븐 점포에 상품을 맡겨 두면, 구매자가 편한 시간에 방문해 가져가는 식이다. 중고나라는 “이용자의 시·공간 제약을 줄여주고, 사기 등 범죄를 예방하며,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나 대면 거래의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븐일레븐 입장에서도 중고거래를 하러 방문하는 고객이 늘면 추가 수익 창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월 ‘자원 선순환 및 개인간 안전 거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편의점 픽업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왔다. 중고나라는 전국 1만2천여개 세븐일레븐 점포를 거점 삼아 지역 내 직거래 수요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현재 중고나라 거래의 70%가 택배 거래로 이뤄져 직거래 비중이 높지 않다”며 “기존 직거래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새로운 거래 방식으로 직거래 이용자 수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중고나라의 편의점 픽업 서비스는 우선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주요 점포 231곳에서 오는 9일부터 2주간 시범 운영된다. 이후 이달 말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 6천여곳에서 정식 서비스로 출시된다. 출시 이후 3달 동안은 편의점 픽업 거래 시 안전결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판촉행사도 연다.
홍준 중고나라 대표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져 온 직거래의 여러 불편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이번 서비스 출시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더 편하고 안전하게 거래하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