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에 고인을 애도할 수 있는 ‘추모 프로필’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톡에 최대 10년간 고인을 애도할 수 있는 카카오톡 ‘추모 프로필’ 기능이 추가됐다.
카카오는 17일 직계 가족이 요청하면 고인의 카카오톡 프로필이 추모 배경 화면으로 전환되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추모 프로필로 전환할 경우 프로필 사진 옆에 국화꽃 이미지가 생성되고 1 대 1 대화방을 통해 고인에게 추모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추모 프로필로 전환된 뒤에도 고인 개인정보나 1 대 1 대화 내용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선물하기·송금하기·보이스톡 등 카카오톡의 다른 기능도 사용할 수 없다.
카카오는 추모 프로필 기능이 추가된 배경에 대해 “이용자들의 혼란을 줄이고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기능 도입 전까지 휴대전화 번호로 연동되는 카카오톡 서비스의 특성상 이동통신서비스를 해지하거나 1년 이상 사용 이력이 없다면 카카오톡에서 자동 탈퇴 처리됐다. 그 결과 메신저 대화를 나누던 친구의 프로필이 갑자기 ‘알 수 없음’으로 변경돼 혼란을 겪었다. 추모 프로필로 전환되면 휴대전화를 해지해도 대화방에 “ㅇㅇ님이 기억할 친구로 전환됐다”는 문구와 함께 자동 나가기 처리가 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추모 프로필 전환 신청은 직계 가족만 가능하다. 가족임을 증빙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 신청인 신분증 등 확인 절차를 거친다. 추모 프로필 기능은 5년간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 연장 시 10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 연장 신청이 없을 경우 추모 프로필은 종료되고 자동 탈퇴 처리가 진행된다. 사망 전 카카오톡을 탈퇴할 경우엔 추모 프로필을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겨레>와 전화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남은 가족 구성원들이 고인의 친구들에게 부고를 알릴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는 걸 고민해 왔다. 이용자들의 요구들을 반영해 함께 슬픔을 나눌 수 있도록 추모 프로필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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