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전원 누르고 화면 켜질 때까지 1초, 2초, 3초….”
인터넷방송(IPTV) 셋톱박스에 탑재된 부가서비스가 점점 늘어나면서, 셋톱박스를 켜는 데 걸리는 시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이런 내용의 2022년도 유료방송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대기모드 상태인 셋톱박스를 켠 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시점까지의 시간을 측정한 셋톱박스 시작 시간이 2021년 평균 2.69초에서 지난해에는 2.77초로 늘어났다. 특히 인터넷티브이는 2021년 1.87초에서 지난해 2.27초로 0.4초가량 늘어, 시작 시간 지연 폭이 컸다. 과기정통부는 “인터넷티브이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이 탑재된 것에 기인한다고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셋톱박스 시작 시간에 대한 이용자의 주관적인 만족도 평가는 100점 만점에 56.3점으로 나타났다.
유료 영상 하나를 시청하기 위해 봐야 하는 광고 시간도 늘어났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유료 영상 한 편당 평균 광고 횟수는 0.45회로, 전년도 (0.5회 )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광고 시간은 11 .10초에서 11.24초로 오히려 늘었다. 무료 영상을 하나 시청하기 위해서는 유료 영상을 시청할 때보다 여섯 배나 긴 1분6.26초 동안 광고를 봐야 했다. 광고 현황에 대해 이용자가 평가한 만족도는 평균 54점으로 전체 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유·무료 영상 광고 시간 비교. 과기정통부 제공
이용자들이 평가한 영상 체감품질은 5점 만점에 평균 4.55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전년도(4.47점)에 비해서도 다소 올랐다. 멈춤·깨짐 등 이상 화면 발생 빈도는 편당 평균 0.16회로, 영상 100편을 시청할 때 16회 정도 이상 화면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방송서비스 품질평가는 인터넷티브이(IPTV)와 종합유선방송(MSO), 중소 지역유선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유료방송서비스 18개 모두를 대상으로 영상 체감품질과 음량수준 등 정량적 항목과 서비스 단계별 이용자 만족도 등 정성적 항목을 평가하는 것으로, 2018년부터 매년 실시돼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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