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년 반 만에 업그레이드된 새 맥북 프로 모델을 공개했다. 애플 제공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맞붙었다. 애플이 자체 개발 고성능 칩 엠(M)2 프로·맥스를 장착한 차세대 노트북으로 고사양 유저층을 겨냥했다면, 엠에스는 소프트웨어 강점을 살려 직장인들의 하이브리드 업무에 최적화된 태블릿 겸용 프리미엄 피시(PC) 내세웠다.
애플은 차세대 시스템온칩(SoC·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반도체) 엠2 프로, 엠2 맥스를 탑재한 맥북 프로 14·16형을 18일 공개했다.
애플은 새 노트북에 탑재한 엠2 프로·맥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노트북용 칩”이라고 설명했다. 엠2 프로는 최대 12개 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최대 19개 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했고, 엠2 맥스는 최대 38개 그래픽처리장치를 장착했다. 사람 두뇌와 같은 기능을 하는 중앙처리장치와 영상 이미지를 처리·재생하는 그래픽처리장치의 성능이 좋을수록 복잡한 연산과 화질 재생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엠2 프로의 경우, 전작인 엠1 프로 대비 중앙처리장치 성능은 최대 20%, 그래픽처리장치는 30% 개선됐다.
또한 전력 소모를 효율화해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2시간까지 늘렸다. 기존 와이파이보다 연결 속도가 2배 빠른 와이파이 6이(E)와 8케이(K) 화질 디스플레이도 지원된다.
한국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은 17일부터 주문이 가능하며, 호주·중국·일본 등 2차 출시국에선 다음달 3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맥북 프로 14형(기본) 판매가는 1999달러(279만원), 16형은 2499달러(309만원)이다. 칩을 업그레이드할 경우 가격이 더 올라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장인에 최적화된 기능을 가진 서피스 프로 9을 출시했다. MS 제공
앞서 엠에스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서피스 프로 9를 출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무실과 재택 업무가 혼용된 하이브리드 근무가 늘어난 상황을 겨냥해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기능을 태블릿형 노트북에 집약했다”고 엠에스는 설명했다.
서피스 프로 9는 가벼워(879g) 휴대가 편리하다. 또한 전면 카메라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초점을 조정하고, 지향성 마이크는 주변 소음을 제거해 볼륨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등 원격근무와 화상회의에 적합하다. 사람 뇌처럼 정보를 학습·처리하는 프로세서인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초당 15조번 이상의 계산이 가능해, 기계학습 기술을 구현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엠에스 에스큐(SQ)3 프로세서를 탑재한 5지(G) 모델 배터리를 장착해, 19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판매가는 사양에 따라 134만5천~290만5천원이다.
해당 제품 모두 재활용 가능 소재를 활용하거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애플 맥북 프로는 각종 내장 부품 중 35% 이상이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이고, 외장에 사용한 알루미늄과 메인보드 주석 등은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됐다. 엠에스 서피스 모델은 탄소 중립 소재 키보드를 사용하고, 제품 사용 기간 연장을 위한 부품 교체 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두 제품의 에너지효율 모두 미국 에너지스타(미 에너지국의 에너지효율 인증제도) 컴퓨터 인증 기준을 충족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