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1일부터 60초 안팎의 짧은 영상 ‘쇼츠(Shorts)’에도 광고 수익을 배분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창작자(크리에이터)들은 이제 일반 비디오 뿐 아니라 ‘쇼츠’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게 됐다. 2023년 시작된 이 변화는 영상 시장 지형을 어떻게 달라지게 할까?
창작자 전문업체 콜랩아시아가 자신들이 보유한 채널을 바탕으로 쇼츠 시장을 분석한 뒤 ‘창작자 생태계 지각변동’이 올 것이라는 예측 자료를 1일 발표했다. 이 업체는 유튜브에 1500개 채널을 보유한 창작자 전문 기업이다.
콜랩아시아는 보유 채널 전체의 조회수를 분석했더니 88.2%가 쇼츠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유입 경로를 살펴보니 10명 중 7명은 쇼츠로 처음 채널에 접근했다. 수익 창출을 하지 않던 시기에도 쇼츠가 채널의 유입과 조회수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쇼츠는 모바일 비율에 맞춘 세로형 화면을 쓰고 있는데, 조사 결과 콜랩아시아 보유 채널을 시청하는 이들 중 84%가 모바일에서 유튜브를 봤다. 쇼츠에 적합한 환경에서 영상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채널별 영상 소비시간도 쇼츠가 압도해나가고 있었다. 쇼츠를 제외했을 때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은 평균 2분에서 1분으로 줄어든 반면, 쇼츠를 포함한 전체 채널별 평균 시청시간은 2.3배 늘었다. 10분 길이의 유튜브 영상 한 편을 보는 것보다 60초짜리 쇼츠를 10번 이상 보는 빈도가 늘었다는 뜻이다.
콜랩아시아가 1일 자신들이 보유한 1500개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콜랩아시아 제공
유튜브는 그동안 신규 구독자 1천명 보유, 전체 시청시간 4천시간 이상만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채널로 지정했다. 1일부터는 ‘90일간 쇼츠 조회수 1천만회 이상’도 수익 창출 채널에 포함된다. 이미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짧은 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진만큼 유튜브 창작자들이 쇼츠 제작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는 "이번 유튜브 쇼츠의 수익화로 더 많은 창작자가 출현하고 다양하게 사업이 확장되는 등 창작 생태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