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텔레콤(SKT)이 서초구청 ‘디지털트윈국토 기반 교통영향평가 지원모델 사업’에 인공지능 기반 위치 분석 플랫폼 ‘리트머스’를 적용해 상용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가 통신 데이터 기반 교통 흐름 분석 자료를 들여다보는 모습.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SKT)의 통신 데이터가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 서울 서초구 일대 교통 혼잡을 해소하는데 쓰인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서초구청이 발주한 디지털트윈국토 기반 교통영향평가 지원모델 사업에 자사의 인공지능 기반 위치 분석 플랫폼 ‘리트머스(LITMUS)’를 적용해 상용화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디지털트윈이란 가상 공간에 실제와 똑같은 디지털 환경을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동통신 단말기들이 일정 간격으로 기지국과 전파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현재 위치 정보를 이동통신사 서버에 전하는 정보를 활용한다.
에스케이텔레콤 리트머스에는 통신 단말기 위치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이동 상태와 수단 등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교통영향평가는 특정 기간에 조사원이 교통량과 차량 속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데이터 수집 범위가 제한적이었던 반면, 리트머스는 별도의 교통 정보 수집 장치와 조사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가 1년 365일 어디서나 측정할 수 있어 데이터 수집의 정확도와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앞으로 통신 데이터 등에 기반한 교통영향평가 모델을 개발해, 반포동 고속터미널 일대 재건축 사업 예정지 등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재건축 완료 전후의 교통량 및 흐름 변화를 미리 예측해 교통 대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도로별 혼잡 시간대 및 혼잡 구간 예측 정보를 경찰과 서울시 등 유관기관에 제공하면 도심 교통혼잡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트머스에 적용된 기술은 당초 에스케이텔레콤이 기지국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네트워크(N/W) 기술을 발전시킨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하고, 데이터 가공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통영향 평가 지원 모델로 발전시켰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되는 교통 및 유동인구 정보를 공유 차량·자전거 등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첨단교통시스템(ITS), 도로 및 교통정보 생성·검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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