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호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대표가 7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새 교육 프로그램 ‘AWS 리스타트’를 소개하고 있다. AWS 제공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국내 디지털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팔을 걷고 나섰다.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요 기업들과 협업하고, 이를 통해 국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7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클라우드 기술 소양 교육을 제공하는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아마존웹서비스 주관으로 만들어진 교육 과정으로, 국내 구직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경력을 준비할 수 있게 돕는다.
실제 교육은 메가존클라우드 등 외부 협력업체가 진행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구직자들의 지원을 받아 12주 동안 리눅스와 파이썬을 비롯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구축하는 법 등을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웹서비스는 참가자의 클라우드 자격증 시험 준비를 지원하거나, 수료자들이 협력사 취업 면접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연결한다. 이미 신한디에스(DS)와 채널코퍼레이션 등은 리스타트 프로그램 수료생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함기호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대표는 “개인은 성공적인 클라우드 경력을 시작할 수 있고, 조직은 인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프로그램 출범을 통해 한국의 디지털 혁신 여정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웹서비스가 이처럼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사업 확장과 연관된다. 클라우드 인재가 늘수록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클라우드 업계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기준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률은 12% 정도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중간에 바꾸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초기 시장점유율 경쟁이 중요하다고 본다. 클라우드 사업자를 변경하려면 데이터 이전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고, 호환과 비용 등의 문제로 두 개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게 어려워 초기 점유율이 그대로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2021년 기준으로 아마존웹서비스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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