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연합뉴스
긴급구조를 위해 활용되는 이동통신 3사의 긴급구조 위치 정확도와 응답시간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엘지유플러스(LGU+)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확도는 좋았지만, 기지국 기준 정확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소방청과 경찰관서 등에서 긴급구조를 위해 활용하는 개인 위치정보 품질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위치정보 품질은 정밀 측위가 가능한 단말기로 위치정보를 요청했을 때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정보를 제공하는지를 측정한 지표다.
측정 결과를 보면, 이동통신 3사 단말기의 긴급구조 위치 기준 평균 충족률은 지피에스 기준 98.2%, 와이파이 기준 93.8%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1.7%포인트, 7.2%포인트 개선됐다. 위치 정확도와 응답시간 역시 향상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이동통신 3사 위치정보 품질 측정 보고서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통신사별로 보면, 지피에스와 와이파이 기준 위치정보 품질은 큰 차이가 없었다. 지피에스 기준 평균 위치 충족률은 케이티(KT) 99%, 엘지유플러스 98%, 에스케이텔레콤(SKT) 97.6%로 조사됐다. 위치정확도는 케이티 12.7m, 엘지유플러스 20.2m, 에스케이텔레콤 29.4m 순이었다. 응답시간은 케이티 4.3초, 엘지유플러스 6.2초, 에스케이텔레콤 6.7초였다.
와이파이 기준 위치 충족률은 케이티 95.3%, 에스케이텔레콤 94.9%, 엘지유플러스 91.1%, 위치 정확도는 케이티 25.2m, 엘지유플러스 35.5m, 에스케이텔레콤 37m 순이었다. 응답시간은 에스케이텔레콤 2.1초, 케이티 4.9초, 엘지유플러스 5.3초였다.
통신사 역량 차이가 드러나는 기지국 방식 측정 결과에선 다소 차이가 벌어졌다. 위치 정확도는 케이티가 72.7m, 에스케이텔레콤 86m, 엘지유플러스 338.4m, 위치응답시간은 에스케이텔레콤 1.6초, 케이티 3.4초, 엘지유플러스 4.5초였다. 방통위는 “엘지유플러스는 위치정확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외국산 단말기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위치 측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긴급구조 시 위치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은 긴급통화 중이 아닐 경우에는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중국 샤오미 모델은 모두 이동통신 3사 측위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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