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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요금제 선택지 확 늘었는데…‘우리집 통신비’ 부담 줄어들까

등록 2023-04-11 16:05수정 2023-04-11 16:32

SKT 이어 LGU+도 5G 중간요금제 출시
KT는 “조속히 내놓기 위해 최선의 노력 중”
요금제 선택지는 늘었는데…요금인하 효과는?
“월 정액요금 안내리고 새 요금제로 무늬만”
11일 오전 엘지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규화 사업협력담당(왼쪽부터), 이재원 모바일경험(MX)혁신그룹장(전무), 임혜경 요금·제휴상품담당이 새 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11일 오전 엘지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규화 사업협력담당(왼쪽부터), 이재원 모바일경험(MX)혁신그룹장(전무), 임혜경 요금·제휴상품담당이 새 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SKT)에 이어 엘지유플러스(LGU+)도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비롯한 신규 요금제를 대거 내놨다. 지난 2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민생경제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을 주문한 가운데,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앞다퉈 화답하는 모양새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 모두 이용자들의 요금제 선택지가 넓어지긴 했지만, 기존 요금제의 월 정액요금과 데이터당 단가 등은 손대지 않아 실질적인 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엘지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용자 생애주기에 맞춘 새 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23종을 오는 12일부터 순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의 이용약관 신고를 10일 수리했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는 우선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50GB(월 6만3천원), 80GB(6만6천원), 95GB(6만8천원), 125GB(7만원)로 세분화한 새 요금제 4종을 새로 내놓는다 “31∼150GB 구간 5G 요금제가 없어 이용자 선택권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스케이텔레콤이 지난달 출시한 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와 비교하면, 월 6만6천원짜리 요금제는 엘지유플러스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더 많고, 6만8천원짜리는 에스케이텔레콤 쪽이 더 많다. 엘지유플러스 새 요금제는 12일부터 가입 가능하다.

엘지유플러스는 “새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쓴 후에도 최대 3메가비피에스(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다른 통신사와 차별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유사한 조건의 에스케이텔레콤 요금제 가입자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쓴 뒤에는 1메가비피에스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신설 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도 도매 제공해, 이르면 이달 30일부터 알뜰폰 사업자들도 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는 일반 요금제에 견줘 월 정액요금을 30%가량 낮춘 80GB(4만6천원), 95GB(4만7500원) 등 무약정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추가로 내놓는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오는 15일부터 가입 가능하다.

청년·장년 등 특정 연령대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요금제도 선보인다. 청년 요금제 14종은 일반 요금제 및 온라인 요금제와 월 정액요금 수준은 같지만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25∼66% 늘렸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 기준으로 10GB짜리가 3만4천원, 41GB는 4만4천원, 110GB는 4만6천원, 135GB는 4만7500원이다. 또한 가입 가능 연령을 기존 29살 이하에서 39살 이하로 넓혔고, 무제한 요금제는 노트북 등 다른 기기와 데이터를 나눠 쓸 수도 있게 했다.

임혜경 엘지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엠제트(MZ)세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데이터 사용량이 3배 가까이 높지만 1인가구 비중이 커 결합할인 혜택을 많이 받지 못했다. 이를 감안해 일반 요금제보다 최대 66%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서류상 가족이 아니더라도 지인끼리 결합해 월 최대 1만4천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플러스 결합 혜택 대상 연령을 20대에서 30대로 넓혔다”고 설명했다.

가입 가능 연령을 65살 이상, 70살 이상, 80살 이상으로 나눈 시니어 요금제도 3종 출시한다. 기존 시니어 요금제와 비교해 데이터·부가통화 제공량은 같지만, 연령대에 따라 월 정액요금이 2천∼6천원 낮아진다. 65살 이상 이용자가 가입한 뒤에는 다음 연령대 구간 생년월일이 되는 시점에 자동으로 더 저렴한 요금제로 전환된다. 새 시니어 요금제는 5월1일부터 가입할 수 있고, 연령 증가에 따른 요금제 자동 변경은 10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재원 엘지유플러스 엠엑스(MX)혁신그룹장(전무)은 “이번 생애주기별 요금제 개편을 통해 그동안 정체됐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서비스·요금 경쟁을 촉발하는 신호탄을 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도전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따로 보도자료를 내어 “구간별·연령대별로 세분화된 요금제가 신설돼 이용자의 요금제 선택권이 보다 넓어졌다. 이용자들이 요금제를 변경해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를 누리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사별 새 요금제 신고 수리 사실을 보도자료를 낼 때마다 ‘통신비 부담완화’ 어깨 제목을 달고 있는데, 이용자 쪽에선 “이통사 대변인이냐”는 조롱이 나온다.

이용자와 시민단체 쪽은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의 새 요금제에 대해 “데이터당 단가 인하 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혜택이 고가 요금제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한다. 엘티이(LTE) 이동통신망 투자의 감가상각이 대부분 끝났는데도 월 정액요금은 손대지 않아 요금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가 초기에 집중되는 이동통신 사업의 특성상 요금을 처음에 높게 책정했으면 감가상각에 따라 점차 내려야 하는데 손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재원 엘지유플러스 전무는 이런 지적에 “초기 투자비가 들어가다보니 저가 요금제의 단가가 일정부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데이터를 많이 쓸수록 단가가 내려간다는 개념으로 봐 달라. 저가 요금제 이용자에게도 선택약정, 각종 결합할인 등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티(KT)는 새 요금제 출시 일정과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내놓기 위해 최선의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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