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도시 가운데 공공 감시카메라(CCTV)가 두 번째로 촘촘하게 설치된 곳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 때에 견줘 카메라 수가 크게 는 것을 물론이고, 주요 도시와 비교한 순위도 큰 폭으로 올랐다. 시시티브이를 활용한 국가의 시민 감시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23일 영국 사이버보안 업체 컴패리텍(Comparitech)이 세계 150개 주요 대도시 공공 감시카메라 수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서울의 감시카메라 수는 총 14만4513대, 1제곱마일(2.6㎢)당으로는 618.45대로 집계됐다. 단위 면적당 카메라 수로는 세계 2위다.
2021년 조사 때는 총 7만7564대, 1제곱마일당 332대로 1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크게 늘어난 수치다.
1제곱마일당 카메라 수가 가장 많은 도시는 인도 델리로, 서울보다 두 배 가량 많은 1490.19대였다. 이어 싱가포르(387.88대), 인도 하이데라바드(321.21대), 미국 뉴욕(235.97대)이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이 집계에 중국 도시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전 세계 주요 도시 면적당 공공 감시카메라 설치 현황을 비교한 지도. 붉은색이 짙을수록 1제곱마일당 공공 감시카메라 설치 수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컴패리텍 제공
면적이 아닌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 도시들의 감시카메라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컴패리텍은 정보통신 데이터 제공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마킷의 다른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국 도시들에 총 6억2600만대, 인구 1000명당 439.07대의 카메라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인구 2명당 한 대 꼴이다.
이어 하이데라바드(83.32대), 인도레(60.57대), 델리(19.96대) 등 인도 도시들이 2~4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17.94대), 모스크바(16.88대), 바그다드(15.56대), 서울(14.47대), 상트페테르부르크(13.49대), 런던(13.21대)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 주요 도시 인구당 공공 감시카메라 설치 현황을 비교한 지도. 붉은색이 짙을수록 인구 1000명당 공공 감시카메라 설치 수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컴패리텍 제공
컴패리텍은 “중국 도시들이 광범위한 감시 측면에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다른 도시들의 공공 감시 문제도 최근 들어 새로운 우려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공공 감시카메라 설치 수와 범죄율 또는 안전 수준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번 집계는 민간 감시카메라가 아닌 공공 감시카메라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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