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 김병학 각자대표 선임…“AI 버티컬 서비스로 확장”

카카오 서비스에 생성AI 접목 가속화 기대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신임 각자대표.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 경영진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구축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병학 카카오 인공지능 태스크포스 팀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일두 기존 대표이사와 김병학 신임 대표이사 2인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김병학 각자대표는 인공지능 검색 분야에 20여년 몸담은 전문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카카오 응용분석 태스크포스·검색팀·추천팀 등의 팀장을 거쳐 2017년 2월부터 카카오 인공지능 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2019~2021년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 부사장을 맡아 인공지능 연구를 담당했고, 지난 4월부터는 카카오가 전사 공통 인공지능 이슈 발굴과 대응을 위해 출범시킨 인공지능 태스크포스를 이끌어왔다.

카카오는 “이번 경영진 체제 개편을 시작으로 카카오의 인공지능 역량을 카카오브레인에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브레인이 수행해 온 글로벌 선행 연구 및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구축 사업은 김일두 대표가 그대로 이끌고, 김병학 신임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김일두(왼쪽),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 카카오 제공

카카오브레인은 “김병학 신임 대표가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인식·생성하는 것) 언어모델 영역에서 적정기술을 활용해 버티컬(특정분야 전문) 서비스를 발굴하고, 기존 인공지능 모델을 더 정교하게 만드는 ‘파인튜닝’ 사업 등을 이끌 것”이라며 “각자대표 체제에서도 전체적인 사업전략 구상은 두 각자대표가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체제 전환을 계기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들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더 빠르게 늘어날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안에 인공지능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여, 비용 경쟁력을 갖춘 우리 인공지능 역량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브레인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모델 ‘칼로’(Karlo)를 활용해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마음 배경 갤러리’ 행사를 여는 등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왔다.

김병학 각자대표는 “카카오브레인에 버티컬 서비스 역량을 더해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다변화된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에서 주요 선수 중 하나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