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빨리 나와. 늦었어.”
“잠깐만. 10분만.”
게임 마니아가 있는 집에서 가족이 함께 외출할 일이 있을 때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게임 이용자들은 더이상 이러지 않아도 된다. 집에서 하던 게임을 차 뒷좌석, 버스 안, 지하철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이어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크로스 플레이(Cross Play) 서비스 플랫폼 ‘퍼플(PURPLE)’에서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 등 피시(PC)용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4종의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이온·블소·리니지는 이날부터, 리니지·리니지2는 8월9일부터 퍼플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퍼플을 이용하면, 집이나 사무실서 피시로 게임을 하다 갑자기 이동해야 하는 경우, 스마트폰으로 이어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피시 게임은 피시용으로 허가받은 것이라 피시에서 돌아가야 한다. 퍼플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피시에서 돌아가는 게임을 원격으로 즐기게 하는 방식이라, 피시를 끄거나 게임을 종료시키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퍼플은 엔씨소프트 게임을 피시와 스마트폰에서 끊김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으로, 2019년 서비스가 시작됐다. 그동안은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같은 모바일 게임을 넓은 피시 화면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용도로 활용됐다. 피시 게임을 모바일 기기로 이어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피시 게임의 퍼플 서비스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퍼플의 다양한 기능을 살펴보며 스탬프(도장)를 모으는 ‘웰컴 투 퍼플 투어’, 퍼플의 채팅 기능 ‘퍼플톡’에서 퀴즈를 푸는 ‘퍼플 투 머치 토커’, 퍼플의 음성채팅 기능을 30분 이상 활용하는 ‘내 목소리가 들리니?’ 등의 이벤트에 참여해 다양한 인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