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번째 데이터 ‘각 세종’의 서버실 모습.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두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구축한 슈퍼컴퓨터 ‘세종’의 성능이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슈퍼컴퓨터 가운데 22위로 평가됐다.
네이버는 미국 덴버에서 열린 ‘고성능 컴퓨팅 국제 컨퍼런스’(SC23)에서 글로벌 비영리 단체 ‘톱500’이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를 공개했는데, 세종이 22위로 평가됐다고 15일 밝혔다. 세종의 연산 능력은 최대 32.97PFlops(페타플롭스)로, 올해 11월 기준 국내 슈퍼컴퓨터 중에선 최고 성능이다.
네이버는 2020년 하반기부터 슈퍼컴퓨터를 구축·운영 중이다. 이번에 각 세종에 새로 구축한 세종은 기존 슈퍼컴퓨터의 2배 성능으로 설계됐다. 엔비디아 A100 텐서 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2240개로 구성됐고, 엔비디아 퀀텀 인피니밴드 네트워킹 플랫폼과 인네트워크 컴퓨팅(In-Network Computing)을 통해 고속·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하다. 또한 슈퍼컴퓨터 전용으로 3.6페타바이트(PB) 규모의 스토리지를 구축했고, 구축된 스토리지 네트워크 대역폭은 22Tbps이다.
네이버는 슈퍼컴퓨터가 위치한 지역의 명칭이자 한글 데이터 생성과 확산에 전환점을 마련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려 슈퍼컴퓨터에 세종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운영책임본부장은 “최근 슈퍼컴퓨터가 인공지능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인식되면서 해당 국가·기업의 기술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자리잡고 있다”며 “글로벌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비영리 단체 ‘톱500’(Top500.org)은 1993년부터 해마다 6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전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