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뭐에요?” “부피가 매우 큰 돌이란다.” “부피가 뭐에요?” “음…”
앞으로 엘지유플러스(LG U+)가 제공하는 유료 어린이 전용 모바일 서비스 ‘아이들나라’에서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이 사라질 예정이다. 단어의 뜻을 알려주는 사전 기능에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를 누르면 챗지피티가 ‘쉽고 재밌는 설명’을 만들어낸다. “작은 돌보다 훨씬 크고 무거워요. 가지고 다니려면 정말 큰 주머니가 필요할 걸요? 코끼리보다 큰 것도 있어요.”
엘지유플러스는 3일 어린이 전용 모바일 앱인 ‘아이들나라’를 ‘디지털 도서관’ 성격으로 개편하고 사전 기능에 챗지피티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어린이들의 독서·학습·놀이를 위해 6만여 편의 내용물(콘텐츠)을 제공해왔는데 향후 3년 안에 도서를 1만권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또 책을 읽으며 어린이가 모르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챗지피티를 적용해 사전 기능을 강화했다.
인간의 질문에 인간의 말로 답을 제공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는 아이들이 모르는 단어를 누르면 해당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쉽고 재밌게 풀이해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이를 위한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지만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어의 뜻’에 한정된 역할만 맡겨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한계인 ‘
환각 현상(잘못된 답변도 정답처럼 제시하는 현상)’을 극복하려 했다.
지난해 12월 ‘아이들나라’의 모바일 앱을 출시한 엘지유플러스는 1년 만에 누적 시청건수 352만건, 누적 시청시간 19만시간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에 아이와 부모가 함께 독서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독서 기록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통신사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고 월정액은 1만9800원이다. 김대호 담당자(CO)는 “실제 부모로서 우리 아이가 직접 이용한다는 생각으로 ‘디지털 도서관’으로의 전환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