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악성’ 125~175개씩 등장
스파이 해킹으로 이윤추구 움직임도
스파이 해킹으로 이윤추구 움직임도
현대 사회에서 많은 피해를 일으키고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올해로 탄생 25주년을 맞았다.
1982년 당시 15살의 리처드 스크렌타가 만든 ‘엘크 클로너’가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라고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26일 보도했다. 이 바이러스는 애플2 컴퓨터 플로피디스켓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되면 시스템이 50번째로 시작할 때마다 약을 올리는 내용의 짧은 시가 화면에 등장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 처음 친구들의 컴퓨터로 전염된 ‘엘크 클로너’는 결국 스크렌타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컴퓨터로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장난에 가까웠던 초기 바이러스는 이후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는 웜, 봇, 스파이웨어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1988년 미국 코넬대 학생이 만든 ‘모리스 웜’은 당시 미성숙 단계였던 인터넷을 뒤흔들며 약 1천만달러(약 92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특히 2001년부터 인터넷 뱅킹과 쇼핑, 광고 등이 활발해지면서 스파이웨어와 봇 등을 활용해 이윤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스파이웨어란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몰래 들어가 정보를 빼가는 프로그램이다. 해커들이 악성 봇을 활용하면 주인 모르게 피시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미국 보안솔루션 업체 맥아피의 안티바이러스연구소 보안 연구 및 통신 담당자인 데이브 마커스는 “2002년만 해도 매주 100개씩 만들어지던 신규 악성 바이러스가 지금은 하루 125~175개씩 발견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휴대전화의 바이러스 감염과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현정 기자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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