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부품 한-일전, 한국이 압승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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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음악, 전자서적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다기능 전자기기 ‘아이패드’. 그 안에는 누가 만든 어떤 부품들이 탑재되어 있을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미국의 조사회사인 ‘아이서플라이’가 아이패드를 분해한 결과를 소개하면서 부품들 대부분이 한국제이거나 대만제였으며, 일본제는 거의 탑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기술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에서 신흥세력의 도전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아이서플라이’의 조사 결과를 보면, 액정 디스플레이와 플래시 메모리 등 주요 14개 부품 가운데 일본제는 TDK의 배터리, 단 하나 뿐이었다. 아이패드 같은 전자기기의 경우 주요 부품을 복수의 메이커로부터 조달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아이패드(16G)의 부품 원가합계는 250달러로, 소매가격(499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아이패드 안에는 한국 삼성전자가 만든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돼 있다. 애플은 일본 도시바한테서도 메모리를 조달받고 있다. 액정 디스플레이도 일본 세이코 앱슨으로부터 소량을 조달받고 있지만, 내부에는 한국 LG가 만든 제품이 들어 있었다. 터치 패널은 대만 제품이 탑재돼 있다.

세계시장에서 일본 전자부품의 장악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일본 조사회사인 ‘디스플레이서치’의 히무로는 “애플의 휴대전화기 아이폰은 2007년 발매 당시 터치 패널의 90% 이상을 일본제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일본 제품 비율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2009년 전자부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15조2142억엔으로 이 중 일본 기업이 40%를 차지했다. 2007년과 비교하면 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신문은 “이제 신흥시장과의 가격 경쟁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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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유강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