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만 업체 허가 못받아
양국 관계 개선조짐 분석
양국 관계 개선조짐 분석
중국 정부가 그동안 반년 넘게 미뤄져왔던 엘지(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신설 계획을 조만간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3일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엘지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엘시디 신규 공장 건설을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5일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엘지디스플레이는 광둥성 광저우에 40억달러를 투입해 8세대 엘시디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서를, 삼성전자는 30억달러를 들여 장쑤성 쑤저우에 7.5세대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서를 올해 초 각각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려왔다. 올해 들어 한-중 관계가 삐걱거리면서, 중국 당국이 국내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들어 머뭇거리던 공장신설을 승인한 것을 두고,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함께 각축을 벌였던 중국 업체와 일본·대만 업체들은 신설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 정부의 신규 공장 설립 승인에 따라 엘시디 시장뿐만 아니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티브이 시장 공략에도 한국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 엘시디 티브이 시장이 내년에는 북미 시장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 모두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 여부를 공식 통보받지 않았다면서도 동시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지디스플레이 쪽도 “그간 최종 승인 통보는 없었지만 신청 기업 중 평가 1위라는 이야기는 듣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김경락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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