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코프
‘해리포터’ CG 제작한 이언 코프
“훌륭한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가 되려면, 단순한 기능 습득보다 과제를 이뤄내기 위해 해법을 찾아가는 방법과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일을 도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반지의 제왕>, <슈퍼맨 리턴즈> 등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 시각효과를 제작해온 이언 코프(사진)가 방한해, 국내 디자인 지망생들을 만났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화사 라이징선픽처스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코프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그라프 아시아 2010’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3차원 입체(3D) 디자인 소프트웨어 도구인 오토데스크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 <해리포터-죽음의 성물> 제작 장면 등을 소개하면서, 예술과 기술 융합시대에 예술가의 인문적 상상력을 강조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특수효과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도구를 다루는 기능만이 아니라 작업자의 폭넓은 지식과 경험,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문학과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갖춰야 합니다.”
기술적 장벽은 날로 낮아지고 있다고 전제한 그는, 10년 전 <해리포터-불의 잔>을 제작할 때만 해도 영상의 핵심인 푸른 불꽃을 구현해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였지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간단하게 내려받아 쓰면 된다고 소개했다.
글·사진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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