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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병원에 간 태블릿피시, 의사도 환자도 ‘OK’

등록 2010-12-26 20:45수정 2010-12-27 09:05

의료정보 시스템과 연계해 쓰도록 개발된 태블릿피시가 진료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행 교수가 갤럭시탭의 닥터스마트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에게 검사 결과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위) 신촌 세브란스병원도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이용해 환자의 맥박과 혈압 등 각종 의료정보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료에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왼쪽 아래)   삼성서울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 제공
의료정보 시스템과 연계해 쓰도록 개발된 태블릿피시가 진료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행 교수가 갤럭시탭의 닥터스마트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에게 검사 결과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위) 신촌 세브란스병원도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이용해 환자의 맥박과 혈압 등 각종 의료정보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료에 본격 활용할 계획이다.(왼쪽 아래) 삼성서울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 제공
예약·환자정보·처방 실시간 입력·공유하는 앱 도입
갤럭시탭 들고 회진하며 환자에게 수술결과 설명도
지난 21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시경으로 위암 제거수술을 받은 70대 여성 환자는 이날 오후 바로 수술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술을 받아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지만, 주치의가 태블릿피시(PC)를 통해 수술 이전의 상태와 수술로 조직을 도려낸 상태를 영상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줬기 때문이다. 대형 병원들이 최신 정보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진료’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각각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용 의료정보 시스템을 개발·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다시 한번 변신하고 있는 의료 현장을 들여다봤다.

■ 대형 병원, ‘스마트 진료’ 잰걸음 요즘 많은 병원에선 엑스선 촬영 때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의사가 내주는 검사지나 투약처방전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의무 기록과 검사 기록은 전자정보로 입력·저장되고 실시간으로 의료진에 공유된다. 의무 기록이 디지털화하면서 대형 보관소나 관리 직원들이 줄어들어 병원 운영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진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 요인이 줄어든 건 더 큰 성과다. 삼성서울병원의 이준행 교수는 “의무 기록 전산화로 인해 의사가 어떤 약을 1.0g이라고 처방한 게 10g으로 잘못 판독돼 투약될 우려가 사라졌다”며 “특정 약물의 경우 입력 단계에서부터 투약 조건과 한계가 정해져 있어서 경고가 뜨고 입력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낡은 세상’ 얘기일 뿐이다. 종이와 필름의 디지털 전환이 1단계 병원 정보화였다면, 이제 세상은 유선 컴퓨터 환경이 무선으로 바뀌는 2단계로 성큼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내 어디서나 의료정보에 접속해 신속하고 편리한 진료를 가능하게 만드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엔 단연 태블릿피시가 있다. 의료 정보를 외래, 입원실, 응급실, 수술실, 검사실, 의국, 강의실 등 병원 내 곳곳을 자유자재로 옮겨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태블릿피시는 대형 병원에는 없어서는 안 될 요술방망이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형 병원들의 행보도 부쩍 빨라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함께 ‘닥터 스마트’라는 태블릿피시 환경의 의료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갤럭시탭에서 이를 구현하고 있다. 이미 구축된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영상전송시스템(PACS) 등과 연계돼, 병실이나 수술실 등 병원 내 어디에서나 모바일로 이들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도 최근 의료진과 환자용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응용프로그램을 내놓고 ‘모바일 진료’ 시동을 걸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아이패드·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 ‘유(U)스마트’를 기획한 김성수 연세대 의대 교수는 “대형 병원 안에서는 응급상황이 발생해 움직이면 빨라도 20여분이 걸린다”며 “태블릿을 통한 모바일 진료가 이런 긴급상황에서 요긴하다”고 말했다.

■ ‘회진 도우미’된 태블릿피시 스마트 진료 시대를 맞아 낯익은 병원 풍경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병원 누리집에 등록한 환자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바로 진료진을 검색해 외래 진료를 예약할 수 있으며, 의료진은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병원 안 어디에서나 환자 정보를 비롯해, 처방 내역, 검사·수술 내역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간호사용 애플리케이션은 환자의 체온, 맥박, 호흡 등 생명 징후를 실시간으로 입력해 의료진과 공유하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한결 앞서가고 있다. 갤럭시탭으로 구현되는 닥터 스마트에는 의사별 환자 정보, 환자별 맥박 등 바이털 사인, 간호 기록, 검사 결과 등 핵심 정보가 모두 들어 있고, 참고서적과 연락처까지 담겨 있다. 특히 갤럭시탭이 의사 가운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인 탓에, 닥터 스마트는 ‘회진 도우미’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준행 교수는 “수술 직후 환자에게 수술 전후의 사진을 보여주면 환자의 질병 이해도가 높아져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인터넷에 의료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의료 정보를 의사가 독점하지 않고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으로 협조를 구하는 방식으로 진료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동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대용량 정보에 신속히 접근·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태블릿피시는 의료 현장에서 그 활용도가 특히 뛰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모바일 의료 정보화 사례가 전세계 병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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