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엑시노스’
삼성 ‘엑시노스’ 이름 붙여
삼성전자가 스마트 기기의 확산에 힘입어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겨냥해 ‘브랜드 마케팅’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1일 시스템엘에스아이(LSI) 사업부가 생산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엑시노스’
(사진·Exynos)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에이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등 스마트 기기의 연산과 멀티미디어 구동 등의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반도체이다. 반도체에 이름을 붙여가며 제품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엑시노스는 ‘스마트’(Exypnos)와 ‘그린’(Prasinos)의 의미를 담은 그리스어를 합쳐 만들었다고 삼성전자 쪽은 설명했다. 여기엔 모바일 사업전략인 ‘삼성 스마트 앤드 그린(Smart & Green)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전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2352억달러로 메모리반도체 시장(958억달러)의 2.4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되레 줄어드는 데 반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매출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시스템엘에스아이 사업부장 직급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전략마케팅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격상했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듀얼코어 에이피 제품 엑시노스 4210(Exynos 4210)을 선보이고, 우남성 반도체사업부 시스템엘에스아이 사업부장(사장)이 거래선 등을 만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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