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1% 채권단과 계약
에스케이텔레콤(SKT)이 하이닉스반도체를 3조426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4일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및 하이닉스반도체와 지분인수 계약을 맺고 이날 오후 조인식을 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 계약은 채권단이 보유한 일부 지분(구주) 6.4%(4425만주)를 매입하는 계약과 하이닉스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할 신주 14.7%(1억185만주)를 인수하는 계약으로 구성된다. 하이닉스 총 발행주식(신주 포함)의 약 21.1%에 해당하며, 1주당 인수가격은 구주 2만4500원(총 1조841억원), 신주 2만3000원(총 2조3426억원)이다. 주당 평균 인수가는 2만3454원이다. 하이닉스 주가에 평균 9.1%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보태진 것이다. 이로써 에스케이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는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라는 차원을 넘어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기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있다”며 “현재 반도체 시황이 어렵지만 하이닉스의 우수한 기술력과 에스케이의 강한 기업문화로 합심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국가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성민 에스케이텔레콤 사장도 “하이닉스 인수로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동통신과 플랫폼 비즈니스 이외에 반도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그룹 전체 차원에서 하이닉스 인수는 정유와 이동통신 등 내수 기반의 사업구조를 본격 수출형 산업으로 전환하고 제3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에스케이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을 융합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스케이텔레콤은 신주 인수로 마련한 2조3426억원을 하이닉스의 재무 안전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투자할 방침이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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