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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말만 번지르르한 ‘LTE 경쟁’

등록 2012-01-10 20:25

KT “세계첫 가상화 기술 적용”에 SKT “이미 도입”
품질·서비스 차이없이 과장홍보만…소비자 외면
소비자 눈높이와 필요에 눈 감은 채, 이해못할 단어를 앞세워 진행되는 이동통신 업체들의 엘티이(LTE) 마케팅이 시장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케이티(KT)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양재전화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 최초로 엘티이에 혁신적 가상화 기술인 ‘워프(WARP)’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을 세계시장에 수출하고, 이를 통해 엘티이 시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곧바로 자료를 내어 케이티 발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케이티가 언급한 144개 셀 연동의 가상화 기술과 장비를 이미 분당지역에 적용했으며, 기지국간 간섭제어기술도 상용망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케이티가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했다고 밝힌 장비에 대해서도, 에스케이텔레콤 역시 이미 삼성전자와 함께 공동개발해 시연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마케팅의 과장된 홍보로 인한 불필요한 마찰이 업체간 공방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통 3사는 엘티이 시장에서 각사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홍보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자사만의 기술 특성이라며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마케팅 용어부터 소비자 외면을 부르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페타(PETA)’, 엘지유플러스(LGU+)는 ‘패스트(FAST)’, 케이티는 워프란 용어로 자사 엘티이 품질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끼리 진실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 그칠 뿐, 소비자가 그 기술적 가치를 식별하기란 불가능하다.

특정사의 엘티이 기술이 뛰어나다면 더 낮은 요금에 더 많은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등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차별화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런 마케팅은 거의 없다. 이통 3사의 엘티이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 불허, 월 9000원 데이터안심 요금제 등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전국망 구축 등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제공된 한시적 프로모션의 기한 정도가 차별화의 전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통3사는 소비자 편익보다는 각사의 약점을 최대한 감추기 위해 갖은 조어를 동원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이통 3사의 광고를 보면 각사의 현재 위치와 전략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에스케이는 브랜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전화기 뒷면의 ‘페타’를 확인하라며 명품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엘지는 뒤태와 얼굴이 꼭 일치하진 않는다는 비교 광고를 통해 유일한 전국망을 강조하고 있다. 엘티이 출발이 뒤늦은 케이티는 다양한 기술 용어를 동원해 당장의 서비스 비교 대신 미래의 기술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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