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한테 물어보기보다 스마트폰 검색” 65%
“대화 중에 내 말이 맞는지 궁금하면 상대가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는 경우가 잦아, 최근엔 말을 할 때 매우 조심스러워졌다.”
다방면에 박식해 방송 출연이 잦은 한 과학전문 저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달라진 현실을 절감하고 있다. 그는 검색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 대신 일반적 검색으로 얻을 수 없는 종합적이고 사유를 필요로 하는 정보를 생산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12일 발표한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보면, 스마트폰이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고 있는 게 확인된다. 사용자의 67.4%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고 답했으며, 65.1%는 “궁금한 게 생기면 사람에게 물어보기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고 응답했다. 휴식시간이나 기다리는 시간에 주로 스마트폰을 쓰지만, 37.1%는 잠자리에서, 18.8%는 회의나 수업 중에 사용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79.2%는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68.1%는 통신사 문자메시지가 줄어들었다고 답변했다. 또한 94.1%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87분으로, 18개월 전 1차 조사 때 59분에 비해 50%(28분) 증가했다. 스마트폰의 용도도 무선인터넷과 모바일앱 이용률이 42.4%를 보여, 39.3%인 통화비중을 앞섰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76.4%는 스마트폰 이용으로 생활이 전반적으로 편리해졌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절반 이상(53%)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46분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이용 목적은 친교(76.6%)가 가장 높고, 관심사 공유, 취미활동, 일상 기록, 전문지식 공유, 시사문제 공유, 의견표현 순이었다.
1년에 2차례씩 진행되는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는 이번이 4번째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4000명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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