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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스마트폰 제조사 ‘앞으론 클라우드’

등록 2012-02-23 21:01

팬택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 서비스 시작
LG, 시험버전 운영…삼성도 하반기 검토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단말기 성능 경쟁에 이어 서비스·콘텐츠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브랜드 ‘스카이’를 보유한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 팬택은 기존 이동통신사나 애플·구글·아마존 등이 내놓던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로는 최초다.

팬택은 23일 서울 팬택 본사에서 ‘베가(Vega) 클라우드 라이브’ 시연회를 열고, 지난해 3월 내놓은 클라우드 서비스 ‘스카이미’(Skyme)에서 한층 진화한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피시·스마트폰 등 여러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간단히 하나의 폴더에서 공유하는 ‘클라우드 라이브’와 다른 기기로 용량 제한 없이 이용하고 이어보기까지 할 수 있는 ‘미디어 라이브’ 두 가지로 나뉜다.

클라우드 라이브는 피시·스마트폰 등 8개 디지털 기기 각각에 저장된 사진·문서·동영상 등 모든 콘텐츠를 16기가바이트 용량 안에서 ‘라이브 디스크’ 폴더로 옮기면 어느 기기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면 폴더에 옮기지 않고 곧장 피시에 사진이 등록되기도 한다. 또한 드롭박스와 같은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하여 저장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허브 기능, 홈화면·메뉴세팅·알람·연락처 등을 다른 스카이 단말기에서 복원할 수 있는 ‘퍼스널 세팅’ 기능도 제공한다.

엔(N)스크린 서비스인 ‘미디어 라이브’는 5개 기기에 저장된 사진·음악·동영상 콘텐츠를 용량 제한 없이 다운로드나 중간서버를 거치지 않고 다른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피시로 영화를 보다가 약속 장소로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다음 장면을 이어서 보는 ‘이어보기’도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걸 팬택 기술기획팀 수석연구원은 “올해 쿼드코어 스마트폰이 나오면 하드웨어 경쟁은 연말쯤 끝날 것으로 자체 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 제조사 사이에서도 콘텐츠와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이번 서비스 개시를 위해 2010년 말부터 1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국내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도 클라우드서비스를 조만간 개시할 전망이다. 엘지전자는 이달 초 개시한 클라우드 서비스 시험버전을 3개월가량 운영한 뒤 정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관련 서비스 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통신시장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기존 단말기 중심에서 운영체제 등 플랫폼의 중요성을 알렸다”며 “향후 웹표준(HTML5)으로 각 플랫폼들이 호환되면 기기 간 콘텐츠 연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필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이번 클라우드 서비스를 스마트폰 베가 엘티이(LTE) 이엑스(EX)에 시범운영하고 오는 4월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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