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피시 사용 통제 힘들어…울거나 토하기까지
유아동 인터넷 중독률 성인 6.8%보다 높은 7.9%
유아동 인터넷 중독률 성인 6.8%보다 높은 7.9%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ㄱ(7)은 유치원이 끝나면 할머니와 함께 지낸다. ㄱ군의 부모는 퇴근하면 피곤하기도 해서 평소 사용하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피시를 ㄱ군에게 주고 놀게 한다. 낮에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도 ㄱ군은 부모가 두고간 태블릿 피시를 갖고 놀았다. 할머니가 손자의 태블릿 피시 사용을 통제하기 힘들어졌다. 부모가 나서 ㄱ군의 스마트 기기 이용을 조절하려고 했으나 아이는 울면서 소리치고, 너무 심하게 울어서 토하기도 했다. 부모는 ㄱ군의 흥미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고 애썼으나, 실패하고 인터넷 중독 전문상당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ㄱ군처럼 5살에서 9살 사이 어린이 중 인터넷에 중독된 어린이의 비율(7.9%)이 성인(6.8%)보다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만 5~49살의 인터넷 이용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인터넷중독은 인터넷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인터넷 이용 나이가 낮아짐에 따라 인터넷중독이 유·아동까지 확대되어, 이에 대한 조기 예방교육과 체계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 중독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개발한 한국형 인터넷중독 진단척도 활용해 심리적·사회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계량화해 측정한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인터넷 중독률은 7.7%로, 한국의 전체 인터넷 사용인구 중 233만9000명가량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해 전(8.0%)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중독자 중 상담·진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오히려 0.3%포인트 늘었다.
10~19살 청소년의 중독률은 10.4%였다. 청소년 중에선 고등학생의 중독률이 12.4%로 가장 높았고,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13.0%)과 다문화가정(14.2%), 한부모가정(10.5%) 청소년의 중독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성인 중에선 대학생이 11.0%, 성인 무직자가 10.1%로 높게 나왔다.
인터넷 중독자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목적은 주로 온라인게임(41.3%)과 웹서핑(37.7%) 이었다. 반면 일반 사용자는 뉴스검색(43.0%)과 웹서핑(36.2%) 위주로 인터넷을 썼다.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중독자가 2.7시간인데 반해 일반 사용자는 1.9시간이었다. 스마트폰의 하루평균 이용시간은 3.2시간이고, 중독률은 8.4%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주된 용도는 ‘채팅 및 메신저(65.1%)’, ‘뉴스검색(39.3%)’ 등이었으며, 10대가 11.4%로 스마트폰 중독률이 가장 높았고, 20대가 10.4%로 조사됐다.
정부는 인터넷 중독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됐다고 보고, 각 생애주기별 예방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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