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 업데이트를 중단한 엘티이 대동여지도. 엘지유플러스(가운데)의 커버리지가 에스케이텔레콤(왼쪽)과 케이티에 비해 훨씬 넓다. ‘엘티이 대동여지도’ 홈페이지
LGU+ 협력업체가 LTE망 분포 사이트 운영…경쟁사 발끈
SKT “전국망 깐 5월 이후 업데이트 안해 왜곡” 분쟁 번져
SKT “전국망 깐 5월 이후 업데이트 안해 왜곡” 분쟁 번져
이동통신사들이 엘티이(LTE) 망을 전국에 얼마나 구축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엘티이 대동여지도’가 특정 통신사의 마케팅 수단이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트 운영 주체를 밝히지 않은데다, 해당 통신사에 유리한 시점에서 업데이트가 중단돼 논란이 커지고 있으며,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 LGU+ 협력업체가 운영…SKT 반발 지난해 12월 이동통신 3사가 엘티이 망을 전국에 얼마나 구축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엘티이 대동여지도’(www.ltecoverage.co.kr) 사이트가 개설됐다. 엘티이폰 이용자들이 ‘벤치비’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전국 각지에서 엘티이 망이 작동하는지 여부와 속도를 측정하면, 자료가 취합돼 전국 지도에 그려넣어지는 방식이었다. 가장 먼저 엘티이 망 구축에 나선 엘지유플러스(LTU+)의 적용 면적(커버리지)이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고,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가 뒤를 이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달 말 이 사이트 도메인 주소 소유자가 엘지유플러스와 ‘엘티이 프로모션’, ‘통합 홈페이지 구축’, ‘온 국민은 요(YO)’ 등 다양한 협력 마케팅을 진행해온 업체인 메가존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 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엘티이 대동여지도’가 엘지유플러스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지, 업데이트를 중단한 뒤 5월 말 현재 커버리지를 계속해서 노출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 아닌지 등을 물었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나 케이티가 한창 전국망 구축에 나선 5월 이후엔 사이트 업데이트를 중단해, 엘지유플러스에 유리한 시점의 데이터를 계속 노출하고 있다”며 “업데이트를 안 하려면 아예 내리는 게 합당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 “자료는 객관적”…법률분쟁 가나 이에 대해 메가존 관계자는 “엘티이 커버리지 정보는 이용자들이 보내준, 왜곡할 수 없는 원본 데이터가 존재해, 특정 회사에 유리하게 조작할 수 없고, 이를 입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데이트를 중단한 채 5월 말 기준 자료를 노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왜곡된 데이터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업데이트를 중단했고, 이를 홈페이지에 분명히 고지했다”며 “좀더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준비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에스케이텔레콤이라는) 대기업이 압박하는 상황도 있고 해서 사이트를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10일 오후 폐쇄됐다.
다툼은 법적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 메가존이 내용증명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자,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달 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명예훼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방송통신심의위 통보를 받은 메가존은 현재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사실상 엘지유플러스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메가존 쪽도 “엘지유플러스 쪽에서 자신들이 엘티이 망 구축에서 앞서 나가니 이를 공정하게 비교해줄 플랫폼을 제안해 ‘엘티이 대동여지도’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엘티이 커버리지가 가장 넓은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고, 이를 메가존에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에스케이텔레콤이 왜 이제 와서 문제제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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