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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단문 메시지 장문으로 ‘둔갑’…황당 스마트폰 요금제

등록 2012-07-16 20:24수정 2012-07-17 11:08

휴대전화 1바이트 숫자·띄어쓰기
갤럭시S3선 2바이트로 계산
단문 메시지가 장문으로 ‘둔갑’
요금 불이익…삼성 “국제규격 적용”

영업직 회사원인 최보선(41)씨는 지난달 25일 삼성전자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에스(S)3 3세대(WCDMA) 망 모델을 구입했다. 그런데 사용 며칠 만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직업 특성상 고객에게 계좌번호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종종 발송하는데, 단문메시지(SMS)가 장문메시지(MMS)로 변경돼 처리되는 것이었다. 최씨는 삼성전자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었지만, 상담사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며칠 뒤 삼성전자 고객센터 쪽에서 연락이 왔다. 사유를 알아본 결과, 지금까지 휴대전화에서는 숫자와 띄어쓰기를 1바이트로 계산했지만, 갤럭시에스3에서는 2바이트로 계산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한글은 2바이트, 숫자·띄어쓰기는 1바이트씩 계산해 40자(80바이트) 이내면 단문메시지로 처리됐는데, 같은 내용이더라도 숫자·띄어쓰기가 2바이트로 계산되면서 80바이트를 초과해 장문메시지로 처리됐다는 것이다. 최씨는 “뒤늦게 국제표준을 따르게 돼 그렇게 됐다고 설명하던데, 내가 외국인도 아닌데 왜 새삼스럽게 국제표준을 적용받아 손해를 봐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설령 국제표준을 따르게 됐더라도 나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문자메시지 요금 체계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최씨가 선택한 5만4000원 요금제의 경우, 별도 요금 부과 없이 한 달에 단문메시지는 400개, 장문메시지는 50개가 제공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제 문자표준과 달라 통신사끼리 메시지가 서로 호환이 안 되고, 전송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서 5월 이후 국제규격을 따르도록 해 갤럭시아르(R) 모델부터 숫자와 띄어쓰기도 2바이트로 계산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KT 데이터 이용권 매달1일 구입땐
500MB한도 다 사용할 수 있지만
11일 구입땐 소진 못해도 이월 안돼
KT “시스템 개선 검토중” 해명

서울에 거주하는 김형기(42)씨는 스마트폰 사용자이지만 정액요금제가 아닌 표준요금제를 선택했다. 스마트폰 정액요금제가 부담이 돼, 1만원대 기본요금에 통화량만큼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김씨는 대신 3세대 망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지난 달 적립돼 있던 포인트 1만점(1만원)으로 1개월 500메가바이트(MB) 데이터 이용권을 샀다.

그런데 창구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었다. 매월 1일 이용권을 구입하면 말일까지 구매한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지만, 중간에 구입하면 그렇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설명은 이랬다. ‘16일에 500메가 사용권을 구매했다면 말일까지 250메가가, 다음달 15일까지 250메가가 할당되는데, 말일까지 250메가를 모두 소진하지 못하면 나머지는 이월되지 않고 소멸된다’.

11일에 데이터를 구입한 김씨의 경우엔 31일까지 전체 데이터의 3분의 2인 333메가가, 다음달 1~10일에는 3분의 1인 167메가가 할당됐다. 그런데 31일까지 200메가만 사용할 경우엔 나머지 133메가는 소멸하고, 다음달 1~10일 사이에는 167메가 이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씨는 “구매한 날짜에 따라 자신이 구매한 전체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담당자도 이에 수긍해, 김씨에게 데이터 이용권을 추가로 주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케이티(KT)는 “현금으로 데이터 이용권을 구매할 경우엔 일할(하루 단위) 계산돼 월말까지 6600원만 결제되고 333메가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포인트 구매는 선불 개념이어서 일할 계산이 안 되고 데이터 이월도 안 된다”며 “시스템 개선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김선식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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