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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개인정보 줄줄… LTE경쟁 헉헉… 공룡 KT의 낙하 ‘빠름 빠름’

등록 2012-07-31 20:52수정 2012-07-31 21:41

이통사중 유일하게 가입자 줄고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위기
‘정치권 낙하산 집합소 논란’에
세계7대경관 국제전화 의혹 등
사건·사고들 잇따라 사면초가
‘내부 조직문화 이완’ 큰 문제로

우리나라 통신업계의 ‘맏이’ 케이티(KT)가 흔들리고 있다. ‘낙하산’ 논란 등으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더니 엘티이(LTE) 경쟁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터지면서 결정타를 얻어맞은 모양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가입자 감소
방송통신위원회가 31일 공개한 ‘2012년 6월말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케이티 이동전화 가입자는 1649만명이었다. 6개월 전인 2011년 12월31일(1656만명)에 비해 7만여명 줄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에스케이텔레콤(SKT)은 10만명(2655만명→2666만명), 엘지유플러스(LGU+)는 46만명(939만명→985만명) 이상 늘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케이티만 유일하게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6월 들어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과 선불요금제 가입자 증가 덕분에 감소세가 멈춘 게 위안이다.

올해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케이티는 32만명이 줄었지만,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는 각각 4만명, 28만명씩 나눠가졌다.

이렇듯 케이티가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개인휴대전화(PCS) 서비스 강제종료로 가입자가 이탈하고, 엘티이 경쟁에 뛰어드는 타이밍을 놓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장의 대세인 엘티이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먼저 엘티이 구축에 나선 에스케이텔레콤 또는 엘지유플러스를 선호하고, 케이티는 찾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6월 케이티의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세는 1.8%로, 에스케이텔레콤(2.9%)과 엘지유플러스(4.4%)에 못미쳤다.

케이티는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더 많은 보조금은 시장의 반응은 미약한 대신 해킹을 부르는 요인이 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케이티에서 87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범인들이 케이티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와 관련해 “텔레마케팅 마진이 가장 많아서”라고 설명한 바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돈(보조금)을 쓰면 쓸수록 가입자는 늘어나는 게 이(통신업계) 시장의 룰이었는데, 지금 케이티는 돈을 많이 써도 반응이 신통치 않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 사이 기업 이미지 사상 최악으로
시장에서의 고전만큼이나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 훼손과 내부 조직문화의 이완도 큰 문제다.

최근 몇년 새 케이티 안팎에서는 기업 이미지를 악화시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은혜 전무로 상징되는 ‘정치권 낙하산 집합소’ 논란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제주 7대 세계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케이티가 개설한 001-1588-7715 전화가 무늬만 국제전화라고 폭로돼 현재 법적 다툼과 감사원 감사가 진행중이다. 또 내부적으로 ‘사업성이 낮다’는 결론이 내려졌음에도 케이티의 자회사인 케이티캐피탈이 조·중·동·매 종합편성채널에 20억여원씩을 출자해 스스로 정치바람을 탔다.

올해 2월에는 일방적으로 삼성스마트텔레비전 이용자들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여론의 집중포화와 함께 방통위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5월에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사찰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데 쓰인 청와대 인사의 휴대전화가 서유열 사장이 마련해준 것임이 알려지기도 했다.

여기에 870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까지 터지면서 케이티는 사면초가가 된 모양새다. 경찰과 방통위는 케이티 과실 여부를 조사중이고, 이용자들은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겨우 진정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가입자 감소세 또한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뚜렷한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 비상상황임에도 이석채 회장 등 수뇌부의 긴박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티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사고들과 그 대응을 보면 ‘중심의 공백’ 같은 게 느껴진다”며 “직원들은 외풍에 약한 경영진에 불신을 가지고 있고, 정권이 바뀐 뒤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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