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에 피해 발생 고지 느리고
사무적인 사과글에 “불쾌” 반응
사무적인 사과글에 “불쾌” 반응
해킹을 당해 이동통신 가입자 8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케이티(KT)의 사후대처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피해 발생 고지가 더딜뿐더러, 고지 내용을 두고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케이티는 지난 30일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에게 전자우편과 문자메시지로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있다. 1일 케이티 관계자는 “정보유출 피해를 본 가입자들을 추려내는 데 시간이 걸려 한꺼번에 하지 못하고 순차적으로 전자우편과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상당수 가입자는 올레닷컴(www.olleh.com)에 접속해 직접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고지를 받은 이들도 불만이다. 이날 케이티로부터 전자우편을 받았다는 김아무개씨는 “전자우편 제목이 ‘개인정보 침해사고 알림’이었다”며 “이미 수많은 고객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안 상태인데, 사무적으로 ‘고객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유출된 사고가 났다. 그래서 공지한다’는 투 아니냐?”고 말했다. 김씨는 “케이티가 항상 이런 식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왜 모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 누리꾼(아이디 ‘홍진희’)은 “아버지 명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어 아버지 주민번호로 올레닷컴에 검색해봤더니 ‘정보유출이 안 되었다’고 떴다”며 “별생각 없이 내 주민번호를 넣어봤더니 역시나 ‘정보유출이 안 되었다’고 뜨던데, 내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가 없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라며 조회시스템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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