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5
모바일·스마트혁명의 기수로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애플이 한국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아이폰5 전파인증 과정에서 또다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아이폰5 도입 연기와 맞물리면서 이용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5(모델명 A1429)의 기존 전파인증을 취소하고 국립전파연구원에 새로 전파인증을 신청했다. 29일 현재 전파연구원 홈페이지에는 전파인증 모델 가운데 아이폰5가 검색되지 않고 있다. 애플이 기존 전파인증을 취소한 이유는 에스케이텔레콤(SKT)의 3세대(G)망 용 2.1㎓ 주파수 대역폭을 20㎒로 잘못 기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2.1㎓ 대역에서 상향(단말기→기지국), 하향(기지국→단말기) 각각 30㎒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는데, 애플이 각각 20㎒ 대역폭씩만 기재해 전파인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앞서 지난달 말에도 에스케이텔레콤의 엘티이(LTE)용 850㎒ 주파수 대역폭을 상·하향 각각 10㎒가 아닌 5㎒씩 신청했다가, 허가를 자진 취소하고 재신청한 바 있다. 결국, 황당한 실수를 두번 반복해 세번 전파인증을 받게 된 셈이다.
전파인증은 신청에서 허가까지 4~5일가량 소요돼 결국 아이폰5의 이달 안 국내 출시는 무산됐다. 애플은 신제품이 나올 경우 통상 금요일 예약판매에 들어가고 그 일주일 뒤 금요일에 시판에 나서는데, 업계에서는 11월2일 예약판매도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편, 애플의 전파인증 재재신청 사실이 알려진 29일 오후 상당수 누리꾼은 ‘에스케이텔레콤용 주파수가 두번씩이나 문제를 일으켰다’며 에스케이텔레콤 쪽에 비난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전파인증은 제조사가 전파연구원에 신청하는 것이어서, (잘못된 전파인증 신청은) 에스케이텔레콤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실제 통신사가 사용하는 주파수를 잘못 파악하고 신청한 애플 쪽의 잘못이란 얘기다.
잇따른 전파인증 재신청과 그에 따른 논란과 관련해 애플코리아 박정훈 홍보팀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그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순혁 김선식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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