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세’인 카카오톡에 밀려
라인·마이피플 등 국외시장 집중
틱톡도 SNS 공유 기능 강화시켜
글로벌 앱 출시…경쟁 심화될 듯
라인·마이피플 등 국외시장 집중
틱톡도 SNS 공유 기능 강화시켜
글로벌 앱 출시…경쟁 심화될 듯
에스케이(SK)그룹 계열의 매드스마트가 기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틱톡’의 기능을 크게 향상시킨 ‘틱톡 플러스’를 세계시장에 출시했다. 사실상 국내 시장을 석권한 ‘카카오톡’과 일본·동남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네이버의 ‘라인’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의 진화와 경쟁구도, 국외 진출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연동 강화한 ‘틱톡 플러스’ 출시 매드스마트는 29일 모바일 소셜메신저 및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틱톡 플러스’를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매드스마트는 지난해 7월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틱톡’을 내놔 5개월 만에 100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올해 4월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자회사인 에스케이플래닛에 인수됐다.
틱톡 플러스는 기존 틱톡의 빠른 메시지 송·수신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웍스서비스(SNS)의 콘텐츠 공유 기능을 크게 강화한 게 특징이다. 대화 도중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면(스와이프), 스마트폰에 저장된 파일과 유튜브의 동영상, 페이스북에 올린 앨범 등을 바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또 그룹 채팅(대화방) 기능에 게시판, 댓글·공감 표현 등 좀더 친밀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회사 쪽은 덧붙였다. 6개월 가량의 개발·테스트 기간을 거쳐 틱톡 플러스는 한국어와 영어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의 아이폰(iOS) 버전은 다음 달 중순께 출시될 예정이다.
■ 카톡 피해 해외시장으로…그 결과는? 한 때 국내 모바일 메신저 바람을 일으켰던 틱톡이 유튜브·페이스북과의 연동 등으로 무장한 새로운 버전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데는 카카오톡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는 카카오톡이 대세를 이뤘고, 모바일 소셜네트웍스서비스인 카카오스토리, ‘애니팡’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용 게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카카오톡은 디지털 콘텐츠, 게임, 전자상거래 등을 포괄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의 라인도 국외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해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가입자 수가 3300만에 이르러 ‘국민 앱’ 반열에 올랐고, 유럽과 중동의 24개 나라에서 무료 다운로드 앱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라인의 전체 가입자 수 7000만명 가운데 국외 가입자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포털인 다음의 마이피플은 국내 가입자 수가 2300만명에 이르지만, 사용 빈도에서는 카카오톡에 크게 못미친다. 앱을 설치한 뒤 실제 이용하는 비율이 카카오톡은 100%에 가깝지만, 마이피플 등 나머지 메신저 서비스는 20%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카카오가 특별히 우월한 서비스를 제공해서 잘 나가는 게 아니라, 그냥 대세를 차지하게 되자 가입자들이 (상대방과 대화를 위해) 카카오톡으로 더 몰리게 된 것”이라며 “한번 자리를 잡은 이 추세를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에 밀려 국외 진출을 선택한 틱톡 플러스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국내 시장 이상으로 치열한 경쟁과 변화가 일어나는 게 국외시장이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국외 진출에 나선 측면이 큰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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