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금액보다 수십만원씩 더 지급
번호이동 가입자 5만명 넘는 날도
방통위 “자제하라” 3개사에 경고
번호이동 가입자 5만명 넘는 날도
방통위 “자제하라” 3개사에 경고
보조금 과다 지급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최근에도 은밀하게 보조금을 뿌린 정황이 드러나 방통위가 경고하고 나섰다.
방통위 관계자는 8일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LGU+) 마케팅 담당 임원들을 불러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고 구두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이통사들은 공식 판매정책을 담은 문서에는 방통위 지침(대당 27만원)에 부합하는 보조금 액수를 기재해놓고 실제로는 그보다 더 지급하는 ‘히든(숨긴)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거나, 현금을 쥐어주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베가R3 등 최신형 스마트폰은 대당 30만~60만원 보조금이, 한단계 낮은 모델인 갤럭시노트(32G), 옵티머스LTE2, 베가S5 등은 많게는 70만원대까지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한다.
앞서 지난 9월 초에도 이통사들은 보조금 과당 경쟁을 벌여,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3 할부 원금이 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방통위가 시장조사에 나서 보조금 경쟁은 잦아드는 분위기였는데, 다시 보조금 싸움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보조금 규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번호이동(MNP) 건수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달 1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6642건이었지만, 2일(금) 2만4706건, 5일(월) 5만6600건, 6일(화) 2만5883건으로 늘어났다. 방통위에서 시장과열로 판단하는 번호이동 건수는 하루 2만4000건이다.
업체들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엘티이(LTE) 2위 유지가 어려워진 엘지유플러스가 보조금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달 1~7일 사이 엘지유플러스만 번호이동에서 1만5403명이 순증했고,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는 각각 1만1255명과 4148명이 순감했다는 것이다.
엘지유플러스 쪽은 “엘티이 경쟁 체제에서 엘지유플러스는 가입자가 계속 증가해왔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이달부터 요금할인 약정자가 중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내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가입자가 번호이동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방통위는 “시장 조사 중 과당 보조금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되면 가중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달 안으로 조사를 마치고 12월에 과징금 부과와 신규가입자 모집 중지 등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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