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유무선융합·사회공헌 등
신성장동력 발굴 위해 제휴협약
이통·포털 1위업체 고객정보 방대
활용땐 사생활 침해 논란 가능성
신성장동력 발굴 위해 제휴협약
이통·포털 1위업체 고객정보 방대
활용땐 사생활 침해 논란 가능성
망 중립성 이슈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온 통신 진영과 포털 진영 대표선수인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엔에이치엔(NHN)이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공통 이해에 기반을 둔 전략적 선택인데, 그 시도가 성공할지, 인터넷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모인다.
■ “빅데이터, 신규사업 등 공동 추진” 하성민 에스케이텔레콤 사장과 김상헌 엔에이치엔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을지로 에스케이텔레콤 본사에서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식을 치렀다. 두 회사는 우선 빅데이터 사업, 유·무선 융합 신규서비스 발굴, 사회공헌 등 3개 분야에서 공조하기로 했다.
우선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12월부터 전문가들로 꾸려진 수십명 규모의 공동 프로젝트 그룹을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선 빅데이터 분석 프레임 구축 기준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도 함께 마련한다. 또 에스케이텔레콤의 네트워크 인프라 및 기술과 엔에이치엔의 서비스·콘텐츠 개발·운영 역량을 결합해 유·무선 통합 신규 생활서비스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공동 사회공헌도 펼치기로 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국내 톱 플레이어(1위 사업자)들끼리 서로 경쟁력 있는 부분은 함께 해보자는 취지로 협약을 맺게 됐다. 올 초 제휴 이야기가 나왔고, 8월부터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빅데이터 사업 과정 사생활 침해 우려도 평소 이질적으로 보여온 이동통신과 포털 업계 맏형들이 손을 맞잡은 것은,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보인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전체 인구보다 가입자가 많을 정도로 포화돼 있고, 네이버 역시 검색시장 점유율이 75%에 이른다지만 포털 자체는 성장 정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협력 포인트가 빅데이터란 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빅데이터는 스마트폰의 일반화 등으로 인해 폭증해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뜻하는데, 전 세계 인터넷 기업들의 주된 화두 가운데 하나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에스케이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연령, 성별, 지역별 이동통신 가입자 이용패턴 분석과 네이버의 검색, 콘텐츠 이용패턴 분석 등이 융합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트렌드(흐름)인 개인맞춤형 광고에서도 가장 진보된 모델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빅데이터 분석·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용자들의 궤적인 빅데이터를 추적·분석하는 것 자체가 이용자 동의를 얻어서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거의 모든 (인터넷·통신 이용자의) 정보가 모이게 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해당 분야에서 주도적인 자리에 올라 있는 ‘갑’과 ‘갑’의 협업이 무탈하게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지분 교차소유 또는 합작법인이 아닌 업무협약 수준의 연대가, 두 회사 스스로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반증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순혁 김선식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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