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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아이폰 국내상륙 3년…이제는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등록 2012-11-25 16:04

아침 7시, 라디오 알람 앱(애플리케이션)에서 흘러나오는 앵커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다. ‘서울버스’ 앱을 켜 집앞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선다. 버스에 올라 이어폰을 꽂고 ‘네이버뮤직’ 앱으로 음악을 듣는다. ‘페이스북’, ‘온뉴스’, ‘애니팡’ 앱을 차례로 켜서 지루한 이동시간을 보낸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지하철’ 앱을 켜고, 2호선 지하철 상행선 도착시간을 확인한 뒤 뛰어갈지 걸어갈지를 결정한다. 회사에 도착하자 마자 메신저 ‘미쓰리’를 켜고, 점심 미팅을 나갈 땐 메신저를 모바일로 접속해 놓는다. 퇴근시간 소셜커머스 ‘티몬’ 앱에서 이른 저녁시간대에만 반값으로 할인하는 서울 신촌에 있는 곱창집을 찾아 친구와 약속 장소를 잡는다.…

스마트폰 앱이 어느덧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긍정적인지에 대한 논쟁은 있을지언정, 아이폰 등장이 변화의 결정적 계기였다는 데 별다른 이견은 없을 것이다. 오는 28일은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지 꼭 3년째 되는 날이다.

아이폰 도입 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비약적으로 늘었다. 3년여만에 약 60배로 늘었다. 25일 케이티(KT) 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2009년 6월 55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지금(지난 9월 말 기준)은 3087만여명으로 늘었다. 아이폰 국내 도입은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주요 국가들에 견줘 2년 가량 늦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은 60%로, 아이폰이 먼저 도입된 국가들을 뛰어넘는다.

스마트폰 활용율도 뛰어나다. 스마트폰을 통한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2010년 상반기 1시간 정도였던데 비해 올 상반기에는 1시간 30분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이용자 한 사람당 설치한 앱은 평균 23개에서 42개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이폰은 출시 때부터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과 디자인으로 ‘아이폰 열풍’을 몰고 왔다. 간단한 진동모드 전환, 멀티터치를 활용한 화면 확대·축소,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의 화면전환 등은 이후 스마트폰 작동의 ‘기본’으로 자리잡았다. 피처폰 중심으로 사업을 유지하던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은 아이폰 도입 뒤로 발빠르게 스마트폰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32.5%로 1위를 기록해, 애플(13.9%)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애플은 이처럼 빠르게 뒤쫓아온 삼성전자를 상대로 지난해 4월부터 특허소송을 제기해, 두 업체는 현재 미국 등 전세계 10개 나라에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통한 서비스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모바일 쇼핑 등이다. 이 두 분야는 최근 급속한 이용률 증가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2012년 상반기 스마트폰 이용실태’ 자료를 보면,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통한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시간은 지난 1월 46분에서 지난 8월에는 66분으로 크게 늘었다. 내려받은 앱 종류 순위에서도 커뮤니케이션 관련 앱은 지난해 1월 17.6%로 6위에 머문 데 반해, 8월에는 45.4%로 게임·오락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쇼핑 경험자 비중도 지난 8월 60%까지 늘었다.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각각 17%, 47%인 데 견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쇼핑 자체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현재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유통업, 배달업, 명품판매, 취업 등 모든 부문의 사업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으로 끌어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벌써부터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 분야에서 스마트폰을 이을 새로운 텃밭을 찾고 있다는 뜻이다. 케이티경제경영연구소는 앞으로 “1세대 유선, 2세대 무선을 지나 3세대인 사물인터넷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텔레비전, 자동차, 전기플러그, 전구 등이 인터넷과 결합하는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웨덴 통신장비 공급업체 에릭슨은 2020년까지 사물통신 기반 단말기 시장이 500억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가전·자동차 업체들은 집안 가전제품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통합관리하는 ‘스마트홈’과, 인터넷통신을 활용한 자동차 제어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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