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저녁 대선 후보 1차 텔레비전 토론회가 열리는 동안 트위터에서는 열쇳말 ‘정권교체’와 ‘남쪽정부’가 1분간 최고의 트위트량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트위트 등에 힘입어, 이 날 전체 대선 관련 트위트량은 지난 문·안 단일화 텔레비전 토론회와 박근혜 후보 토론회가 열린 지난달 21·26일에 견줘 2배 가까이 늘었다.
5일 트위터는 정보분석 전문업체 ‘다음소프트’와 손잡고 대선 후보 1차 토론회 동안 올라온 대선 관련 트위트를 분석해보니, 밤 9시38분과 9시49분에 분당 최고 트위트량인 4000~45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시간대에는 각각 ‘정권교체’와 ‘남쪽정부’가 트위트 발생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열쇳말로 나타났다. ‘정권교체’ 관련 트위트량 폭주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외교정책 관련 상호 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선거에는 왜 나왔냐”고 묻자, 이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 진보적인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쪽정부’ 관련 트위트 폭주는 이정희 후보가 외교정책 토론 전 대북정책 토론 과정에서 “남쪽 정부”라고 발언한 뒤 “대한민국 정부”로 고쳐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대선 관련 트위트량은 84만5418건을 기록했다. 문·안 단일화 텔레비전 토론회가 열린 지난 달 21일(45만2161건)과 박근혜 후보 토론회가 열린 지난 달 26일(47만10건)에 견줘 두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 트위터에서의 대선 관련 열쇳말 상위 10개는 박근혜 후보(25%), 이정희 후보(24%), 토론회(14%), 문재인 후보(12%), 박정희(6%), 박 후보(5%), 마사오(4%), 노무현(4%), 전두환(3%), 정권교체(3%) 순으로 나타나, 후보 이름과 ‘토론회’를 제외하면 ‘박정희’, ‘마사오’가 가장 많은 트위트에 열쇳말로 포함됐다. ‘마사오’가 열쇳말로 포함된 것은 이정희 후보가 외교분야 정책 발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명 ‘다카키 마사오’를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그밖에 정책 관련 열쇳말은 ‘측근비리’, ‘권력형 비리’, ‘대북정책’, ‘비정규직’, ‘공동어로 수역’, ‘쌍용차’, ‘대형마트’, ‘연평도’, ‘삼성장학생’, ‘경제민주화’ 순으로 300여건~1000여건 수준을 기록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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