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면이 긁히고(점선 부분) 액정과 테두리 사이가 벌어진 아이폰5. 송아무개씨 제공
긁히고 깨진 신제품 받아도
애플 “기능 하자 있어야 교환”
이통사·AS업체도 나몰라라
분통터진 고객들 해결책 호소
애플 “기능 하자 있어야 교환”
이통사·AS업체도 나몰라라
분통터진 고객들 해결책 호소
“통신사는 제조사인 애플에 물어보라고 한다. 애플은 자신들이 직접 판 게 아니라 교환 불가란다. 소비자원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한다. 불량품을 두고 서로 책임을 미루기만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최근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5를 구매한 대학생 송아무개(25)씨의 말이다. 케이티(KT)에 예약가입을 신청하고 10일 제품을 건네받은 송씨는, 개봉 뒤 스마트폰 옆면이 뭔가에 심하게 갈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통신사와 제조사에 조처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옆면이 심하게 갈려 있었고, 액정과 테두리 사이가 벌어져 있었다. 유심(가입자 식별모듈) 칩 넣는 입구도 벌어져 있었다. 케이티 대리점에 연락했더니 ‘아이폰5는 통화 품질 문제가 아니면 교환이나 개통 철회가 안 된다’고 했다. 애플 기술센터에서는 ‘(자신들이 직접 관리하는) 온라인스토어에서 산 게 아닌데 왜 우리에게 묻느냐’고 하더라. 애플 제품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유베이스에도 찾아갔는데 ‘기능상 하자가 아니면 교환 불가’라고 했다.”
그는 이런 사연을 스마트폰 정보공유 사이트인 클리앙(clien.career.co.kr)에 올렸고(아이디 ‘뇌하수체 후엽’), 조회수가 1만번을 넘었다. “말도 안 되는 처사”, “너무하다”등 댓글도 100여개가 달렸다.
지난 7일 국내 개통이 시작된 아이폰5 이용자 가운데 긁힘 등 외관상 하자가 있는 제품을 배송받은 이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명백한 불량품임에도, 애플과 통신사 모두 교환·환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스마트폰 정보공유 사이트인 뽐뿌(www.ppomppu.co.kr)에서도 11일 저녁 ‘린화’라는 누리꾼이 송씨와 비슷한 처지를 호소했다. 개통 첫날인 7일 아이폰5를 수령했는데 우측 상단이 깨져 있어 가입사인 에스케이텔레콤과 애플 쪽에 전화를 걸었지만,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미루고 ‘기능 이상 아니면 교환 불가’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몇몇 다른 누리꾼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해결책을 호소했다.
불량품을 받고도 어쩌지 못하는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애플의 제품 교환·환불 기준 탓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외관상 문제는 제조사 쪽 문제인데, 국내 제조사들과 달리 애플의 애프터서비스 지침은 ‘기능 이상이 아니면 교환 불가’다. 애플은 교환해줄 경우에도 리퍼폰(반품된 제품을 수리해 다시 내놓은 것)으로 해줘 말들이 많지 않았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 쪽은 “직영 온라인스토어에서 샀다면 교환이 가능하지만, 통신사에서 구입했다면 그쪽에 가서 얘기할 일”이라는 태도다.
애플 쪽의 고압적인 태도가 1차적인 문제지만, 고객들과 계약 당사자인 통신사에도 책임이 있다.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정보통신팀 신국범 차장은 “단말기 문제는 기본적으로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판매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게, 기스(흠) 등 외관상 문제는 거래상 불완전 계약이므로 판매점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씨는 “외관상 하자로는 (구제받을) 방법이 없어, 기능 이상으로 등록해 교환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김선식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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