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인터넷전화망 기반 통합 바람
미래에셋생명 투자 입찰에 SK 낙점
5년치 요금 120억에 70억시설 공짜
요금 10% 아끼고 통합효율은 더해
사업 규모 커…통신사들 “저가라도”
미래에셋생명 투자 입찰에 SK 낙점
5년치 요금 120억에 70억시설 공짜
요금 10% 아끼고 통합효율은 더해
사업 규모 커…통신사들 “저가라도”
금융권에 인터넷전화(IPT) 기반 통신망 통합 바람이 불고 있다. 유지관리 비용도 줄이며 경영효율은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인데,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통신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산 일색이던 관련 솔루션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시장진출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 지출 줄이고 되레 70억원대 혜택 받아 미래에셋생명은 9월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LGU+), 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 등 통신업체를 상대로 ‘전사 콜인프라 개선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본사와 고객지원센터 2곳, 150여개 전국 지점, 46개 은퇴설계선터 등에 070으로 시작하는 인터넷(IP) 전화망과 인터넷 전용선, 화상회의 시스템, 콜센터 연결 및 녹취 시스템, 전자결제 및 인트라넷 시스템,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 등을 구축하는 내용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통신사가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주면 5년 동안 독점 계약을 맺고 사용수수료(요금) 약 125억원(매달 2억1000만원가량)을 지급하겠다며 투자입찰을 요청했다.
통신 3사 경쟁을 거쳐, 미래에셋생명은 에스케이브로드밴드-에스케이씨앤씨(SK C&C) 컨소시엄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에스케이 쪽은 60억원가량을 들여 미래에셋 쪽이 요청한 시스템을 모두 구축해주고, 매달 2000만원가량 유지보수비와 기존 전화·인터넷 회선 해지 위약금까지 부담하는 조건을 내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생명으로서는 5년 동안 120억원 남짓 요금을 내는 대신 70억원 이상 규모의 각종 설비와 프로그램, 서비스 혜택을 제공받게 된 셈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생명이 제시한 한달 요금 2억1000만원은, 기존 지점 또는 센터별로 매달 지급되던 요금(2억4000만원 가량)에 비해 10% 이상 줄어든 수치다. 결국, 지출액은 현재보다 줄이면서 각종 장비와 프로그램을 덤으로 얻고, 통합관리에 따른 효율성까지 제고하게 되는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경우는 인터넷전화에서 휴대전화로 거는 요금을 10초당 9원으로 적용해 40%가량 할인받고, 시설이나 프로그램 구축 비용 투자에서도 매우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어간 경우”라며 “에스케이 쪽에서는 회선을 독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윤을 최소화하며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 쪽은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부수익률(IRR)이 10%가 넘는 등 이익이 나기 때문에 수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 통신사·솔루션 업체 등도 잰걸음 이렇듯 통신망 통합 사업을 통해 경영효율은 높이고 비용지출은 되레 줄이는 움직임은 2010년께부터 정부 기관과 일반 회사 등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한때 보안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논란이 정리된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미래에셋생명과 우리금융지주와 현대증권 등이 새 시스템을 도입을 결정하고 절차를 밟거나 완료했고, 국민은행과 신한카드, 피시에이(PCA)생명, 에이아이에이(AIA) 생명, 대우증권 등이 내년에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수주를 위한 통신 3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다른 기관과 달리 금융권은 본사와 콜센터, 지점 등 전국적으로 방대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여서 사업 규모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릭슨-엘지와 삼성전자 등 인터넷전화 솔루션 업체들도 가격과 교환·단말기 분야 경쟁력을 내세워 외국산 일색인 시장 참여를 시도중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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