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의 고양이 새끼 분양(www.ustream.tv/sevenkittens)(왼쪽), 해운대 지역 생중계(오른쪽 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복합문화공간 ‘1984’내부 모습(www.ustream.tv/channel/re1984) 채널 화면. 각 채널 화면 갈무리
가위질 없이 ‘있는 그대로’ 24시간 생중계 채널 뜬다
SNS·모바일 통신 일반화로
언제 어디서든 영상 공급·시청
유기 고양이 보여줘 입양 유도
국회의사당 TV 독도 실시간 방송
국내외 유명관광지 전경 소개도
SNS·모바일 통신 일반화로
언제 어디서든 영상 공급·시청
유기 고양이 보여줘 입양 유도
국회의사당 TV 독도 실시간 방송
국내외 유명관광지 전경 소개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1층 민원실 옆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는 독도의 모습을 24시간 내보내고 있다. <한국방송>이 독도에 설치한 폐회로텔레비전을 통해 바다 위 우뚝 솟은 돌섬과 끊임없이 밀어치는 거친 파도, 괭이갈매기들의 날갯짓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뉴스화면은 아니지만,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에 맞서 ‘독도가 잘 있는지 24시간 지켜보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24시간 생중계 채널이 뜨고 있다. 독도 방송의 경우는 국제정치적 의미를 담은 경우지만, 목적 또는 방식에서 훨씬 대중적인 경우도 많다. 동물사랑실천협회의가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인 유스트림을 통해 중계하는 ‘구호동물 입양센터 채널’이 대표적이다. 이 채널은 버려진 유기견(www.ustream.tv/channel/caredog)과 유기묘(www.ustream.tv/channel/carecat)의 모습을 24시간 내내 틀어준다. 누구든 편할 때 잠깐씩이나마 방문해 이들 유기견과 유기묘의 생활을 지켜볼 수 있다. 생중계하던 유기견이나 유기묘가 입양되면, 다른 동물로 주인공이 바뀌어 생방송은 계속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채널은 24시간 방송을 통해 학대받고 버림받은 유기동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입양을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유튜브 라이브에도 동물 관련 24시간 채널들이 운용되고 있다.
‘출판사 1984’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복합문화공간 ‘1984’를 열고, 지난해 9월부터 이 공간을 24시간 보여주고 있다(www.ustream.tv/channel/re1984). 전종욱 아트디렉터는 “카페 겸 매장 겸 토크콘서트 등이 가능한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었는데, 새로운 문화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알리기 위해 24시간 방송 채널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스키장 휘닉스파크와 부산 해운대 전경을 24시간 보여주는 채널도 있다. 해운대 채널은 해당 지역의 한 카페에서 방송중인데, 지난해 7월에도 한 업체가 해운대 지역을 생중계하면서 피서객들의 접속이 크게 늘어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24시간 방송 채널은 외국에서 먼저 일반화했다. 지난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누리꾼이 길에서 발견한 어미 고양이와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 7마리를 집으로 데려와 돌보는 모습을 생중계하면서 ‘새끼들을 분양한다’고 밝혔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7마리 모두 분양됐다. 누적 시청자 수는 300만을 넘겼다. 이후 새끼를 분양받은 이들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현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www.ustream.tv/sevenkittens). 유스트림코리아 소병택 본부장은 “영국의 런던 타워브리지, 일본 스카이트리 등 명소 전경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이를 통해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 영상을 직접 접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외국에서는 더 빨리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생방송 채널의 매력은 현장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동해 이용자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인터넷 바이럴(소문)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의 일반화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평범한 일상도 누군가에게 관심사가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24시간 채널의 확대와 관련해 디지털 광고(PR) 전문회사 컴텍스트의 윤성종 대표 컨설턴트는 “매체 환경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옮겨오면서, 개인도 진정성을 담은 정보를 만든다면 충분히 양질의 콘텐츠 공급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직접 가서 봐야만 느낄 수 있던 시대에서 방송과 다큐가 등장해 찍어놨던 것을 보여주면서 간접 경험을 가능하게 해줬다면, 24시간 채널은 누구나 콘텐츠 공급자가 될 수 있고 실시간 반응이 가능한 세상을 만든 셈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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