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5월부터 대학·종합병원 등에 1만여대의 태블릿피시를 무상으로 설치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기값 및 수익은 광고로 충당한다. 코오롱베니트 제공
/(오른쪽)서울 시내 한 빌딩 입주업체 근무자들이 엘리베이터 입구 옆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살펴보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헬스케어시장 진출 코오롱베니트
종합병원 등에 태블릿피시 제공
광고수익·통합플랫폼 구축 목표
엘지유플러스도 ‘상생 마케팅’ 나서
광고판 단 심장제세동기 무료 설치
종합병원 등에 태블릿피시 제공
광고수익·통합플랫폼 구축 목표
엘지유플러스도 ‘상생 마케팅’ 나서
광고판 단 심장제세동기 무료 설치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기증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기업의 수익성도 높이는 ‘상생 마케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인다.
■ 심장 충격기 기증하며 광고판도 함께 최근 경기도 고양시 하늘마을아파트에는 각 동 1층 엘리베이터 옆에, 윗부분에는 긴 세로형 엘이디(LED) 모니터가, 가운데 부분에는 자동심장충격기(심장제세동기)가 배치된 세로형 구조물이 설치됐다. 심장충격기는 심장마비 등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도록 비치된 것이다. 엘이디 모니터는 비상상황 때 심장충격기 작동법을 음성과 영상으로 안내하며, 평소엔 각종 생활광고와 알림을 내보내고 있다. 또 엘리베이터 안에도 20인치형 세로 엘이디 모니터가 장착돼, 관리사무소 공지사항과 입주민 생활정보 등을 내보내고 있다.
이런 시설물은 통신회사인 엘지유플러스가 아파트 쪽에 기증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심장충격기 설치가 의무화됐다. 늦은 조처로 인해 심장마비 발생 때 생존율이 2%에 불과해, 정부가 집단 거주 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심장충격기를 비치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대당 가격이 수백만원대여서 주민이나 관리사무소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엘지유플러스가 심장충격기를 기증하고, 대신 엘이디 모니터를 통한 광고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입주민들의 반응은 좋을 수밖에 없다. 돈 들이지 않고 심장충격기를 마련하고, 두개의 모니터를 통해 각종 생활정보나 동네 광고를 접하고, 각종 할인쿠폰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엘지유플러스는 2011년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난해에는 첫해(30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폭증한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쪽은 “현재 서울·경기지역에 보급된 심장충격기+미디어 광고판 세트가 7300여대인데, 연말까지 두배로 확장해 1만400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증을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데, 훌륭한 광고 플랫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 병상에 태블릿피시 1만여대 설치 코오롱 계열 아이티(IT)서비스 회사인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5월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의 병상에 태블릿피시를 시범 설치해주고 있다. 침대마다 설치된 태블릿피시를 통해 환자들은 별도 비용 부담 없이 인터넷 검색은 물론 텔레비전 시청, 건강의료 정보 찾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강남차병원, 순천향대학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등 20여개 대학·종합병원에 설치된 태블릿피시가 1만대가 넘는다. 최근엔 개원의와 산후조리원으로 설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회사 쪽은 일부 설치비를 지원받는 등 병원 쪽으로부터 약간의 지원을 받지만, 당장 수익은 약간의 광고가 전부다. 하지만 지난해 개설한 헬스케어 포털인 해빛케어닷컴(havitcare.com)과 연계해, 온·오프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장기적 비전 아래, 계속 투자를 진행중이다.
회사 쪽은 “헬스케어 기관과 육아·의료 기관들이 제휴해서 태블릿피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전자 차트와 입·퇴원 관리 솔루션 등을 개발중인데, 시스템을 탑재하면 병원 쪽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게 된다. 단순 의료기기 사업이 아니라 헬스케어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일단 (기증을 통한) 태블릿피시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서울대병원, 케이티-세브란스 등 대기업-대형병원들이 손잡고 비투비(B2B·기업간 거래) 방식의 헬스케어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면, 이 회사는 태블릿피시를 고리로 병원-환자를 동시에 엮는 비투시(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모델로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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