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펙스추구협의회에 힘 실린다

전략위원장 하성민 SKT 사장 등
그룹 핵심 CEO들 위원장직 겸직
계열사 5곳 대표이사도 새로 선임

에스케이(SK)그룹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장과 계열사 5곳의 최고경영자를 새로 선임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최태원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직 추스르기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장에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겸임 발령났다. 전략위원장에는 하성민 사장(에스케이텔레콤 대표이사 겸직), 글로벌성장위원장에는 구자영 부회장(에스케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겸직),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김영태 에스케이㈜ 사장, 윤리경영위원장에는 정철길 사장(에스케이씨앤씨 대표이사 겸직), 동반성장위원장에는 김재열 에스케이㈜ 부회장이 각각 선임됐다. 그룹의 두 축인 통신과 정유, 여기에 지주회사까지 그룹 핵심 분야 책임자들이 고스란히 옮겨온 셈이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의장은 인재육성위원장을 겸임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 힘이 실리면서, 지주회사인 에스케이㈜의 역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회사 쪽은 “그동안 관계사들을 통한 간접적인 기업 가치 증대를 추구했다면, 앞으로는 자체적인 기업 가치 제고와 성장을 추구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미래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과 펀딩 등 그룹 차원의 신규 투자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 옮긴 김영태 에스케이㈜ 사장 후임에는 조대식 재무팀장이 승진 기용됐다.

에스케이네트웍스 사장에는 문덕규 에스케이이앤에스(E&S) 사장, 에스케이이앤에스 사장에는 유정준 에스케이㈜ 지앤지(G&G)추진단 사장, 에스케이해운 사장에는 백석현 에스케이해운 전략경영부문장이 각각 선임됐다. 에스케이해운 황규호 사장은 에스케이경영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에스케이엠앤씨(M&C) 문종훈 사장은 수펙수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체 임원 인사에서는 신규 선임 68명을 포함해 110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지난해에 견줘 약간 줄어든 규모로, 에스케이그룹 쪽은 “새로운 경영체제 아래서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여성으로는 강선희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지속경영본부장이 부사장급으로 승진했고, 배선경 워커힐아카데미 원장이 전무급인 워커힐 운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외국인으로는 그룹의 중국 사업을 책임지는 에스케이차이나 최고경영자로 순즈창 에스케이차이나 수석부사장이 발탁됐다. 에스케이텔레콤 홍보실장에 <문화방송> 출신의 윤용철 전무가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이순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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