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용량 거대화 시대
기록·저장 SW 중요성 커져
국내선 오라클이 90% 독점 NHN ‘큐브리드’ 인수해 개발
네이버에 적용뒤 무료 공개
중기·공공기관들 이용 급증
올 국내외 다운로드 20만건 “전에는 회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으로 외국산인 마이에스큐엘(MySQL)을 사용했다. 그런데 마이에스큐엘이 오라클에 인수되면서 라이선스(면허·사용료)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불안해지고 국내 기술지원에도 문제가 발생해, 오픈소스 기반의 큐브리드를 도입하게 됐다. 안정적 서비스 제공은 물론 비용 지출도 줄어 도움이 되고 있다.” 500여개 초·중·고교에 ‘뿌리영어’라는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언어과학 조연웅 개발팀장의 말이다. 인터넷기업은 각종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데이터를 기록·저장하는 관리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국산 오픈소스(무상공개) 프로그램인 큐브리드로 대체한 뒤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조 팀장이 새로 도입했다고 설명한 ‘큐브리드’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이다. 2008년 32억원을 들여 프로그램을 인수해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적용한 뒤 해마다 40억~50억원을 들여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로 전자우편, 캘린더, 엔(N)드라이브(웹에서의 파일 저장·관리), 사전 등 네이버 서비스의 절반 이상이 큐브리드 기반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운용하는 네이버에 우선 적용된 만큼, 서비스 안정성도 높다. 이에 따라 오라클 등 외국산 소프트웨어에 의존해오던 정부통합전산센터, 외교통상부, 교육과학기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들은 물론이고, 한국방송미디어와 에쓰오일, 한국전력, 온세텔레콤 등 기업들도 속속 큐브리드로 말을 바꿔 타고 있다. 큐브리드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프리웨어(공짜 사용 소프트웨어)로 배포하거나 소스코드만 공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소스코드 수정과 재배포까지도 허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산 마이에스큐엘도 오픈소스를 표방하지만, 백업(실시간 임시 저장)과 샤딩(데이터베이스별 데이터 수평 분할 저장) 등 고급 기능을 갖춘 기업용은 유료다. 하지만, 큐브리드는 이런 기능까지 무상으로 제공해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수십억씩 투자해 성능을 개선하면서 홀로 쓰기에는 아까워, 사회공헌 취지도 살릴 겸 무상 개방하고 있다는 얘기다. 큐브리드는 매년 3만~4만건씩 다운로드돼, 올해 초 20만건(해외 3만6000여건 포함)을 돌파했다. 하지만, 큐브리드가 대중화하기엔 걸림돌도 많다. 특히 외산 프로그램의 독과점이 깨져야 한다.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시장은 오라클이 50%, 마이에스큐엘(2009년 오라클이 인수)이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외국산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나머지 10%를 두고 알티베이스, 티베로, 큐브리드 등 국내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너무 높은 외국산 의존도에, 최근 몇 년 새 더욱 심해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이비엠 등 외국기업들의 저작권 단속까지 겹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산 소프트웨어로의 이전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을 오라클에서 국산 티베로로 바꾼 데 이어, 최근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도 국산으로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큐브리드 개발을 총괄하는 엔에이치엔 진은숙 서브스플랫폼개발단장(이사)은 “해외 기술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국내 소프트웨어 환경 개선과 해외에 우리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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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내외 다운로드 20만건 “전에는 회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으로 외국산인 마이에스큐엘(MySQL)을 사용했다. 그런데 마이에스큐엘이 오라클에 인수되면서 라이선스(면허·사용료)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불안해지고 국내 기술지원에도 문제가 발생해, 오픈소스 기반의 큐브리드를 도입하게 됐다. 안정적 서비스 제공은 물론 비용 지출도 줄어 도움이 되고 있다.” 500여개 초·중·고교에 ‘뿌리영어’라는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언어과학 조연웅 개발팀장의 말이다. 인터넷기업은 각종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데이터를 기록·저장하는 관리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국산 오픈소스(무상공개) 프로그램인 큐브리드로 대체한 뒤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조 팀장이 새로 도입했다고 설명한 ‘큐브리드’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이다. 2008년 32억원을 들여 프로그램을 인수해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적용한 뒤 해마다 40억~50억원을 들여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로 전자우편, 캘린더, 엔(N)드라이브(웹에서의 파일 저장·관리), 사전 등 네이버 서비스의 절반 이상이 큐브리드 기반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운용하는 네이버에 우선 적용된 만큼, 서비스 안정성도 높다. 이에 따라 오라클 등 외국산 소프트웨어에 의존해오던 정부통합전산센터, 외교통상부, 교육과학기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들은 물론이고, 한국방송미디어와 에쓰오일, 한국전력, 온세텔레콤 등 기업들도 속속 큐브리드로 말을 바꿔 타고 있다. 큐브리드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오픈소스 라이선스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프리웨어(공짜 사용 소프트웨어)로 배포하거나 소스코드만 공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소스코드 수정과 재배포까지도 허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산 마이에스큐엘도 오픈소스를 표방하지만, 백업(실시간 임시 저장)과 샤딩(데이터베이스별 데이터 수평 분할 저장) 등 고급 기능을 갖춘 기업용은 유료다. 하지만, 큐브리드는 이런 기능까지 무상으로 제공해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수십억씩 투자해 성능을 개선하면서 홀로 쓰기에는 아까워, 사회공헌 취지도 살릴 겸 무상 개방하고 있다는 얘기다. 큐브리드는 매년 3만~4만건씩 다운로드돼, 올해 초 20만건(해외 3만6000여건 포함)을 돌파했다. 하지만, 큐브리드가 대중화하기엔 걸림돌도 많다. 특히 외산 프로그램의 독과점이 깨져야 한다.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시장은 오라클이 50%, 마이에스큐엘(2009년 오라클이 인수)이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외국산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나머지 10%를 두고 알티베이스, 티베로, 큐브리드 등 국내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너무 높은 외국산 의존도에, 최근 몇 년 새 더욱 심해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이비엠 등 외국기업들의 저작권 단속까지 겹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국산 소프트웨어로의 이전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을 오라클에서 국산 티베로로 바꾼 데 이어, 최근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도 국산으로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큐브리드 개발을 총괄하는 엔에이치엔 진은숙 서브스플랫폼개발단장(이사)은 “해외 기술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국내 소프트웨어 환경 개선과 해외에 우리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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