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10대 청소년들, 기성세대보다 돈·권력 중요시

등록 2013-03-18 20:08수정 2013-03-19 09:40

전 세대 사고 및 행동양식 비교연구(※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KISDI ‘…사고 및 행동양식 비교연구’
베이비붐 세대(1955~64년생), 386 세대(1960~70년생), 엑스(X)세대(1975~84년생), 88만원 세대(1980년대 후반생 이후)…. 어떤 세대에 특정한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 세대만이 공유하는 독특한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에 대한 연구와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에 기반해 학자들은 사회 변화를 연구하고, 기업은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그렇다면, 지금의 신세대들에겐 어떤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방송통신위원회 용역을 받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최근 내놓은 ‘디지털 세대와 기성세대의 사고 및 행동양식 비교연구’에서는 ‘디지털 세대’라는 개념으로 젊은층을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디지털 세대란 인터넷 보급과 2002년 대선·월드컵 열기의 세례를 받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스마트기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빈도가 높은 특성을 보인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공동체보다 경제적 효용을 우선시했다. 또 진보 성향이 강하지만 투표에는 소극적이고, 일자리(직업)에 관심이 많지만 거시경제 흐름에는 무관심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이중적인 태도는 비단 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조사 대상자(온라인 1500명, 개별 면접 200명) 대다수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한국 사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고, 재벌을 비판하면서도 의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젊은세대일수록 이웃 중요성 낮게 평가

인생에 있어 중요한 건 뭘까? 조사에서 가족, 친구, 이웃, 일, 여가, 돈, 권력, 학력, 건강, 종교 등 10개 항목의 중요도(5점 척도)를 물었더니, 건강(4.66)과 가족(4.52)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4.36)과 일(4.00)이 그 뒤를 이었다. 이웃(3.22)과 종교(2.49)는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우리 사회가 연대나 정신적 안정보다는 돈과 소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경향은 젊은 세대일수록 뚜렷했다. 이웃의 중요성에 대해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은 10대 청소년에 비해 각각 0.22점, 0.39점, 0.46점, 0.64점 더 높게 평가했다. 종교에 대해서도 40대, 50대, 60대 이상은 10대에 비해 0.34점, 0.65점, 0.69점 많은 점수를 줬다. 대신 돈과 권력에 대한 선호는 젊은층이 높았다. 10대는 돈의 중요성을 60대 이상에 비해 0.31점 높게 평가했고, 권력은 50대에 비해 0.32점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언뜻 생각하기에 더 순수할 것 같은 10대 청소년들이 기성세대보다도 더 세속적인 가치들을 중시하고 있는 셈이다.

30~40대 재테크·50~60대 건강 높은 점수

국내정치(정당·정치인·선거), 재테크(주식·부동산 등), 경제동향(국내총생산·환율·금리 등), 직업, 사회적 이슈(고령사회·양극화·여성문제 등), 건강(의료·웰빙·환경), 교육(학습·직업훈련 등) 등 10가지 사회이슈에 대한 관심도 조사(4점 척도)에서도 세대차이가 나타났다. 재테크는 30~40대가, 건강은 50~60대 이상이 높은 점수를 줬다.

환율·금리 등 거시경제 흐름(경제일반)에 대해 30~50대는 청소년들에 비해 평균 0.5점가량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이렇듯 경제동향에 무관심한 10대지만, 직업 등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제 영역에 대해서는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당장 일자리는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이를 결정하는 배후의 거시경제 흐름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를 ‘디지털 세대의 모순된 가치관’ 가운데 하나로 지적했다.

정당·국회, 국민 신뢰도 평가 ‘꼴찌’

중앙정부, 국회, 사법부, 지방정부, 군, 정당, 노동조합, 시민단체, 언론 등 9개 기관·집단에 대한 신뢰도 평가(4점 척도)에서는 시민단체와 군, 언론이 각각 2.47점, 2.40점, 2.16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노동조합(2.14), 중앙정부(2.13), 사법부(2.07), 지방정부(2.06)가 중간층을 형성했고, 정당과 국회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2점)보다도 낮은 1.76점과 1.70점으로 꼴찌권을 형성했다. 여러 기관이나 집단이 전반적으로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신의 정도 또한 젊을수록 심했다. 10대는 중앙정부 신뢰도를 50대와 60대 이상에 비해 각각 0.44점, 0.41점 낮게 평가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50대, 60대 이상에 비해 0.34점, 0.32점 낮았다. 보고서는 “아나운서나 프로듀서, 기자 등이 젊은층 사이에 꽤 인기가 높은 직종으로 떠오르는 사회적 상황에서, 이런 결과는 이례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적으로는 선망하면서도 사회적 평가는 야박한, 또다른 방식의 ‘이중성’을 드러낸 셈이다.

국가는 자랑스럽지만 사회는 ‘불신’

‘한국 국민인 것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83.6%가 ‘자랑스럽다’(매우 자랑스럽다+다소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자랑스럽지 않다’는 답은 16.4%에 불과했다.

그런데 실제 한국 사회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면이 우세했다. 우리 사회 ‘신뢰’ 항목에 대한 평가(10점 만점)에서 부정적(1~3점) 답변은 28%로, 긍정적(8~10점) 답변 9.2%를 압도했다. ‘배려와 포용’, ‘안전’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39.2%와 35.4%로, 긍정적 답변(4.6%, 8.6%)을 압도했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국가는 발전했지만 개인의 삶은 더욱 어렵게 느끼는 것이다. 성장 중심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경제적 기여보다 사회적 폐해 크다’ 55%

응답자들은 재벌(대기업)에 비판적이면서도 재벌 의존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 조사에서 ‘대기업의 경제적 기여에 비해 불평등 심화와 같은 사회적 폐해가 더 크다’란 지적에 응답자 54.6%가 찬성해 반대(8%)를 크게 앞질렀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법과 질서를 잘 지키고 있다’란 말에는 부정하는 의견이 63.2%로 긍정(10.1%) 쪽을 압도해, 재벌들의 행태에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재벌이 없어진다면 한국 경제는 큰 위기에 처할 것이다’라는 지적은 찬성(49.1%)이 반대(20.4%)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우선 경제성장을 해야 분배도 가능하다’는 지적에도 49.5%가 찬성해 반대(15.9%)를 압도했다.

박정희·김대중·노무현 높게 평가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는 박정희·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좋았다. 경제발전 기여에서는 3분의 2 이상((67.4%)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첫손에 꼽았고, 노무현(10.5%), 김대중(9.8%) 전 대통령이 그 뒤를 이었다. 민주주의 신장과 관련해서는 김대중(36.6%)·노무현(32.6%) 전 대통령이 높게 평가받았고, 박정희(9.2%) 전 대통령이 그 뒤를 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모든 면에서 1%에도 못미치는 지지를 받았다.

10명중 4명 선호하는 종이신문 없거나 안본다

선호하는 종이신문 조사에서는 ‘없다’(23.8%) 응답과 ‘보지 않는다’(17%)는 응답이 40%가 넘었다. 매체별로는 <조선일보>가 14.8%로 가장 높았고, <한겨레> 11%, <중앙일보> 9.6%, <동아일보> 8.4%, <매일경제> 7.3%, <경향신문> 6.1% 순이었다.

선호하는 인터넷신문은 ‘없다’는 응답이 44.6%에 달했다. 이는 가장 먼저 올라오거나 눈에 띄는 기사를 읽게 되는 인터넷언론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매체별로는 <조선일보> 10.3%, <한겨레> 8.8%, <매일경제> 8.4%, <경향신문> 6.8%, <동아일보> 5.8%, <중앙일보> 5.5% 순이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희귀병’ 두 아들 돌보던 엄마 자살뒤 둘째도…
[단독] 국정원장 ‘지시 말씀’ 그대로…오타까지 똑같네
[단독] ‘IMF 신용불량자’ 금융사면 추진
후쿠시마 제1원전 ‘정전’…냉각장치 일부 정지
“이곳처럼 맘 편히 입원할 곳 없는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