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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데이터 선물하기’도 역시 남자가 여자에게 퍼주기

등록 2013-04-01 12:05수정 2013-04-01 14:10

성별 데이터 선물 추이
성별 데이터 선물 추이
선물 제공자 63% 남성
엘티이(LTE) 가입자들이 남는 데이터를 같은 통신사 가입자에게 넘겨주는 ‘데이터 선물하기’가 나온 뒤 새로운 스마트폰 이용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새 요금제와 서비스를 가족과 연인끼리 최대한 활용해, 약정을 깨지 않으면서 저렴한 요금제로 옮겨가는 이른바 ‘데이터 테크’인데, 지난 2개월간 이용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 통계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현상들이 파악됐다. 데이터 테크는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지난 2월1일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작돼 3월21일 망내 무료통화가 나온 이후 확산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중 데이터 선물하기 이용자들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두드러지는 것은 성별과 세대의 특성이다. 20~30대 젊은 층은 연인으로 추정되는 이성에게 선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40~50대는 가족(대부분 자녀)에게 선물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세대별 특징을 압도하는 것은 이성간에 나타난 데이터 주고받기의 쏠림현상이었다. 이성간 데이터 선물을 주고 받은 경우, 선물 제공자의 3분의 2는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스마트폰 사용량 자체가 남성보다 많거나, 가입 요금제가 다른 것도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통화패턴 자료를 분석한 에스케이텔레콤 쪽은 “데이터 역시 ‘선물은 남자’라는 사회적 통념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통사에 따르면 20~30대의 경우 성별에 따른 스마트폰 사용량이나 패턴이 비슷하고 경제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 경우에도 선물제공자의 63%는 남성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선물하기는 주로 동일 연령대에서 주고받기(친구ㆍ연인간)와 40대가 10대에게(가족간) 주는 패턴으로, 크게 두 축을 이룬다. 이중에서도 30대 사이에서 선물 주고받기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월 2기가바이트로 선물하기의 한도를 정해놓았고, 청소년들의 경우 이른바 ‘데이터 셔틀’이 생겨날 것을 우려해 선물하기는 할 수 없고 선물을 받기만 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테크는 자신의 필요와 맞지 않는 과도한 요금제 약정에 장기간 묶여 있는 소비자가 많은 현상을 보여주는 국내 통신시장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그 배경엔 값비싼 단말기를 약정 할인으로 판매·구입해온 시장의 관행도 있다.

청소년 요금제에서 ‘알 주고받기’를 제공해온 케이티가 지난해 7월 데이터 이월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성인 대상의 데이터 선물하기는 없었다. 3세대 통신(WCDMA)에서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했지만 실제 서비스는 엘티이 단계에서 비로소 이뤄지고 있다. 3세대 고객에게 선물하기를 불허한 배경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있다. 엘티이에선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가 사라지고 비싼 요금제 약정을 하고 사용량을 소비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판매점 권유 등으로 비싼 엘티이 단말을 장만하느라 할인액을 고려해 높은 약정을 선택했지만 주어진 데이터를 상당부분 남기는 장노년층 사용자가 많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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