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라인’ 활약, 국내 폐쇄형 에스엔에스(SNS) ‘밴드’
김상헌 대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 정비했다”
김상헌 대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 정비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이상 성장했다. ‘피시(PC) 시대’를 호령해온 네이버의 패권이 모바일 시대에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엔에이치엔은 9일 올 1분기 매출액 6736억원, 영업이익 1911억원, 당기순이익 157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10.5%, 당기순이익은 15.6% 늘었다. 분야별로는 검색광고 매출이 지난해 대비 11% 늘어난 3278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게임은 4.7% 감소해 1563억원(23%), 디스플레이 광고는 2.4% 증가한 790억원(12%)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쪽은 “광고주 증가와 모바일 등 신규 매출 발생으로 검색광고가 증가세를 유지했고, 게임은 웹보드게임의 보수적 기조 유지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타 매출 부분이다. 동남아·일본 등에 이어 남미와 유럽에서도 가입자가 계속 늘어 최근 전 세계 가입자 1억5000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호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기타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62억원에서 올해는 1105억원으로 3배 넘게 확대됐다. 지역별 매출에서도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4% 증가한 1532억 원을 기록했다.
피시에서 70%대 검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피시에서는 포털(항구)이라는 인터넷 관문을 거쳐 검색과 이메일 등 각종 서비스로 이용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바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라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이 급부상했으며,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 서치가 기본 설치돼 있어 네이버의 설 자리가 줄어들었고,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10위권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엔에이치엔의 견조한 실적 발표는 피시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계속 유지하며 모바일에 적극 대응하려는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에서는 ‘라인’이 활약 중이라면, 국내에서는 폐쇄형 에스엔에스(SNS)인 ‘밴드’가 뜨는 중이다. 이 회사 김상헌 대표는 “1분기에는 라인 및 해외 매출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엔에이치엔은 1분기에 캠프모바일, 라인플러스 등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등 모바일 시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했다”고 자평했다.
이순혁기자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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