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 고려대 법대 교수
인터넷 자유·개방·공유 운동 펼치는 김기창 고려대 교수
불합리한 규제 철폐 주업무
비밀·배타주의 행정업무 바꿀
오픈소스 SW ‘벅질라’ 제시해
불합리한 규제 철폐 주업무
비밀·배타주의 행정업무 바꿀
오픈소스 SW ‘벅질라’ 제시해
*CIO : 국가최고정보책임자
“청와대에 대통령 직속 국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두자.”
인터넷 자유·개방·공유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기창(사진) 고려대 법대 교수의 제안이다. 그는 최근 오픈넷(opennet.or.kr/2841)에 이런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또 배타적이고 비밀스러운 관료들의 업무 방식을 대신할 새로운 해결책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우선 국가 최고정보책임자의 임무로, 디지털 시대의 근본 가치들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불합리한 규제 폐지를 제시했다. 정보 접근권, 프라이버시 보호, 기업혁신과 창의적 경쟁 보장 등 인터넷 시대의 근본 가치들을 재검토하고, 정부 부처 사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규제들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규제들은 소관 부처가 여럿이어서 어느 한 부처가 규제의 불합리성을 인식해도 건드릴 수 없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대다수의 규제에 대해 개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도 ‘소관 부처가 다르다’는 대원칙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며 공인인증서, 샵(#) 메일, 지도정보 이용, 아이핀(i-Pin) 제도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국가 최고정보책임자가 부처간 ‘밥그릇 수호 구조’를 넘어서 소관 부처와 상관없이 아이티(IT)·인터넷 관련 규제를 종합 검토하고 철폐하는 권한을 부여받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국가 최고정보책임자는 비밀주의, 배타주의, 관료적 권위주의로 점철된 기존 행정조직의 업무수행 관행과 결별해야 한다”며 오픈소스 프로그램인 ‘벅질라’(bugzilla.mozilla.org/)를 새로운 업무수행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벅질라 솔루션은 시민 누구든 제안(버그 리포트)을 낼 수 있고, 예비 심사를 거쳐 검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confirm)되면 담당자에게 배당(assign)하도록 짜인 프로그램이다. 이때 해당 사안 소관 부처의 의견과 자료를 요청하고 회신이 오면 해당 버그 페이지에 공지되고, 누구든 코멘트를 달 수 있다. 연구용역을 발주할 때도 용역수행 희망자들이 낸 제안서가 공개되고, 제출받은 용역 결과 보고서도 일정 기간 노출해 의견 수렴을 거쳐 담당자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는 “최근 공인인증제도 개선 연구용역을 발주받은 아무개 교수는 13년 전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제해야 한다는 연구용역 보고서를 해당 부처에 냈던 사람”이라며, ‘짜고 치는 방식’의 현행 연구용역 발주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국가 최고정보책임자는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 자유로운 참여, 판단의 전 과정이 공개되는 일처리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벅질라 솔루션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최고정보책임자가 생긴다면, 1호 버그(오류)로 보고돼 해결(fix)되는 규제가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냐?”고 끝을 맺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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