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 장외시장에 상장
소유주는 부인 윤석화씨·아들
소유주는 부인 윤석화씨·아들
해외 도피중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 게임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정황이 나왔다.
비영리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는 6일 김씨와 가족들이 2001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멀티-럭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국내에서 ‘RNTS미디어’란 게임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근거는 RNTS미디어의 지주회사(RNTS N.V.·네덜란드 법인)가 올해 1월 룩셈부르크 장외시장에 상장하면서 공개한 사업설명서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500만유로(약 75억원)가량으로, 최대주주는 SYSK(지분율 33.5%), 2대주주는 사핀다홀딩스(지분율 25%)다. 그런데 SYSK는 김씨가 홍콩에 설립한 법인(킴바코)이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유일한 주주가 멀티-럭 인베스트먼트다. 이 회사의 소유주 겸 등기이사는 김씨의 부인인 배우 윤석화씨와 10살짜리 아들, 김씨의 대리인으로 추정되는 테레사 창이라고 <뉴스타파>는 설명했다.
결국 멀티-럭 인베스트먼트→SYSK→RNTS N.V.→RNTS미디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김씨가 국내 게임시장에 참여해왔다는 얘기다. 뉴스타파는 “김석기 전 사장이 신분을 숨긴 채 페이퍼컴퍼니 2개를 거치는 방식으로 사실상 국내 업체를 운영하면서, 룩셈부르크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RNTS미디어는 국내 한 소프트웨어업체와 35억원 규모의 앱스토어 구축 계약을 체결한 뒤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2013년 3월 피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RNTS미디어와 관련해 “한빛소프트의 다중접속온라인역할게임(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유럽 쪽 판권을 가진 회사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독일에 본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 시장에 돈을 많이 써 여러 말이 돈 회사”라고 설명했다. 온게임넷에서 진행한 리그오브레전드(LOL) 리그를 후원한 ‘아주부’도 해외상표권 등록권자가 SYSK로 알려져, 김씨가 실소유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순혁 이정훈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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