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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카카오톡이 벌써 갑질한다고?
6년만에 그런 얘기까지 듣네요”

등록 2013-06-18 20:21수정 2013-06-18 21:26

회원수 1억 돌파 앞둔 이석우 대표
“카카오톡이 심지어 ‘갑질’한단 얘기까지 나온다.”

1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가 한 말은, 한껏 높아진 카톡의 위상을 보여준다. 지난해 ‘애니팡’이 폭발적인 인기를 끈 뒤로 카톡에 입점하려는 게임업체들이 줄을 서면서, ‘입점 허가 기준이 대형게임사한테 유리하다’거나 ‘수수료를 많이 뗀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게임 하나가 하루 14억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카톡이) 모바일 게임산업 파이 자체를 키운, 잘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며 “아무 업체나 받지않는 건 이용자들을 위해서 부득이하다”고 말했다.

게임 등 중개 수수료 힘입어
지난해 70억원 흑자 돌아서
“새로운 수익모델 찾을 예정”

모바일 게임은 회사의 먹거리를 찾아준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매출 458억원 가운데 311억원이 게임 등의 ‘중개 수수료’에서 나왔고, 이에 힘입어 카카오는 2011년 15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7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06년 설립 이후 6년만의 성공이다. 회원 수는 1억 돌파를 앞두고 있다. “1억 돌파하면 전직원 하와이행”이라고 농담처럼 했던 약속은 현실이 돼, 지난주엔 직원 420명이 하와이에 다녀왔다. 카톡을 한번이라도 쓰는 사람이 하루 3천만명, 카톡을 통해 하루 오가는 메시지가 52억건에 이른다.

하지만 게임만으로 먹고살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지난 4월 글, 사진 등의 콘텐츠를 유료로 사고파는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를 내놨지만, 아직까지 반응은 신통치않다. 이 대표는 “게임은 이미 온라인에서 유료화가 검증된 모델이라 쉽게 돈벌이가 됐다”며 “콘텐츠 유료결제방식 등을 개편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시장의 ‘진정한 갑’들도 고민거리다. 카톡은 지난해 모바일 인터넷전화인 ‘보이스톡’을 출시했다가 데이터망을 제공하는 통신사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쳐 통화품질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음성통화 수익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 거대사업자들의 견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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